사무금융노조 "신한금융지주, 사모펀드 사태 책임져야… 보상대책 준비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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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1-08-2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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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관계자들이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모펀드 사태에 대해 신한금융투자가 책임질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이재빈 기자]


부실 사모펀드 사태 책임을 두고 신한금융투자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노동조합은 사건의 책임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임명한 인사들에게 있는 만큼 조 회장을 국정감사에 세워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26일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사모펀드 사태의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다.

이재진 노조위원장은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서 집회와 기자회견을 수차례 열었음에도 상품사고의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는 상황"이라며 "조 회장이 임명한 낙하산 인사들이 신한금융투자를 사모펀드 명가로 만들겠다고 무분별하게 영업한 결과가 사모펀드 사태"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조 회장을 오는 10월 열리는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세워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입장과 책임을 묻겠다"며 "최근 사모펀드 사태 피해자에게 전액 보상을 약속한 증권사가 나오면서 일선 직원들의 고충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경영진은 전액보상을 하면 배임 혐의를 받을 수 있다는 변명 뒤에 숨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사모펀드 상품 사고금액 총액은 1조3388억원 규모다. 상품별로는 헤리티지 3799억원, 라임 3389억원 젠투 4200억원 등이다. 하지만 다른 판매사와 달리 신한금융투자는 피해자 보상 대책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월 사모펀드 피해자들에게 전액 보상을 약속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80% 조정안을 권고받았고 사측과 신청자 모두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사태 봉합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윤기현 사무금융노조 신한금융투자지부 위원장은 "신한금융투자는 다른 판매사 대비 사모펀드 부실 사고가 많이 발생했음에도 소비자보호는 무책임한 상황"이라며 "지주사가 사모펀드 사태 해결을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선임한 이영창 사장도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실무진에게만 중징계를 하는 꼬리자르기식 처벌을 단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주의 낙하산 인사가 상품사고를 유발하고 사태를 해결하기 보다는 직원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는 셈"이라며 "사모펀드 사태와 피해자 구제가 미흡한 현재 상황은 지주의 책임이다. 지주사와 회장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는 내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릴 예정인 조 회장의 상고심을 앞두고 고법 앞에서 사모펀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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