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 달 새 60% 반등…10만 달러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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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8-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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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상화폐(암호화폐) 가격이 또다시 급등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금 들어가기엔 위험 부담이 크고, 그렇다고 안 들어가자니 손해를 보는 것 같은 찝찝함이 남기 때문이다. 일단 업계에선 지난 두 달간 발목을 잡았던 조정장은 끝났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일부 긍정론자들 사이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의 2배 수준인 ‘1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다만 다른 한편에선 “상승세는 일시적 현상일 뿐, 곧 사그라들 것이다”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비트코인, 상승세 본격화…‘10만 달러’ 간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5000만원 중반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를 통해 가상화폐 시총을 단숨에 지난 5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를 두고 투자리서치업체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긴 지금이 매수할 때"라며 "연내 10만 달러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이동평균선은 일정기간의 평균가격을 낸 수치다. 시세 평균치의 진행 방향을 확인하고 대략적인 상승과 하락 동향을 예측하고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특히 기관투자자 자금의 유입세가 다시 살아났다는 게 긍정적이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8월부터) 최소 100만 달러(약 12억원) 이상 규모의 거래가 증가했다”며 “이는 이전의 70%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이 100만 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이는 대부분 기관투자자의 움직임으로 해석 가능하다.

이 같은 현상에는 앞서 미국 상원 중간표결을 통과한 이른바 '인프라 법'이 영향을 끼쳤다. 인프라 법은 도로,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에 1조2000억 달러(약 1400조원)를 투입하기 위한 목적으로, 가상자산 거래세를 도입했다. 이를 활용해 미국 정부는 10년간 총 280억 달러(약 33조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주류 진입’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에밀리 최 코인베이스글로벌 회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인프라법에 가상자산 관련 내용이 들어간 건) 주류 진입을 방증하는 대목”이라고 언급했다. 가상자산 펀드업체인 코인셰어스 멜템 데미러스 최고전략책임자(CSO)도 포춘을 통해 "가상자산을 둘러싼 규제 움직임이 있다“며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것을 혼란이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긍정적인 촉매제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향후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가상화폐 투자회사 케네틱캐피탈의 제한 추 회장은 비트코인이 올해 5만5000달러(약 6413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비트코인이 장기적인 랠리를 보이기 전에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며 “그러나 내년에는 1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펀드 제공업체인 코인셰어의 최고 전략책임자인 멜템 드미러스도 "비트코인이 다시 타오르고 있다"며 "연내 10만 달러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 역시 “비트코인이 이더리움 상승세만 따라가면 연내 1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보는 시각도 등장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보고서'는 "개방적인 담론과 자본주의를 추종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감소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디지털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특히 통화시스템이 취약한 엘살바도르 같은 국가에서 비트코인의 역할에 주목했다. 금융시스템의 개선으로 비트코인을 통한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게 핵심이다. 엘살바도르에서는 오는 9월 7일부터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사용할 예정이다. 최근 아르헨티나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전체 거래량 줄고 있어, 향후 ‘부정적’이란 전망도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암호화폐) 역시 비슷한 흐름이 조성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집계한 월간 가격 상승률을 보면 원화시장에 상장된 암호화폐 102종 전체가 1개월 전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플레이댑’으로 377.88%에 달했다. 이외 이더리움은 69.73%, 리플은 117.71% 오르는 등 주요 암호화폐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가장 덜 오른 ‘밀크’조차 23.21%를 기록했다.

최근 7거래일의 상승세는 더욱 폭발적이다. 카르다노는 54.45% 폭등해 한때 시총 3위의 암호화폐에 등극하기도 했다. 카르다노는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어 알트코인 랠리를 선도하고 있다. 리플과 도지코인도 68.21%, 46.79% 각각 급등했다. 모두 비트코인의 상승 폭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일단 전체 거래량 자체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상승 여부는 시장을 좀 더 관망할 필요가 있단 의견이 있다. 현재 추세로는 당분간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기준 글로벌 비트코인 거래량은 115억 달러로 하락이 시작된 지난 13일(130억 달러) 대비 11.5% 줄었다.

영국에 기반을 둔 가상자산 중개업체 글로벌블록은 “비트코인 매수자들이 다시 줄어들고 있다”며 "최근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후퇴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페어리드 스트레티지의 케이티 스톡튼 전무이사 역시 “투자자들의 이익이 소화되고 단기 과매수 상태가 완화됐다”며 “강세 피로 신호는 단기간의 가격 정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알트코인에 투자할 경우, 특히 경계심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오를 땐 무섭게 오르고, 떨어질 땐 더 무섭게 떨어지는 게 알트코인의 속성”이라며 “비트코인에 투자할 때보다, 훨씬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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