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2020] 폭발적 감염 계속…"스가 내각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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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8-0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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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이 8일 막을 내린다.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 속에서 치러진 경기 내내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일본 내 감염 확산 추이였다. 이번 올림픽에서 스가 요시히데 수상은 안전한 올림픽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개회식은 물론 대부분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은 기세를 더해가고 있다.

일본 국내에서는 국내 폭발적 감염이 계속되면서, 이번 올림픽 개최 뒤 정권의 타격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기준 일일 신규확진자는 1만 5700여 명에 달했다. 나흘 연속 최대 기록이다. 누적 확진자는 101만8000여 명이다. 사망자 역시 1만 5000명을 넘었다.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도쿄도를 비롯해 수도권 지역의 감염 확산이 심각하다. 도쿄도의 경우 일일 신규확진자가 전체 절반에 가까운 4500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20일 일본으로 입국한 30대 여성의 검체에서 람다 변이가 발견돼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이후 일본내 일일신규확진자는 연일 1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6월 하순 이후 시작된 5차 감염확산에서 최근 들어 확진자 수는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7월 말부터 8월 7일까지 10일동안 감염자 수만 1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6일 일본 도쿄의 한 기차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


일본 내에서는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면서 대응 의료 역량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후생노동성의 전문가회의는 "(의료 시스템 과부하로) 치료할 수 있는 환자를 살리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강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향후 사망자도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감염 상황이 악화하면서, 스가 총리는 국민들에게 방역 협조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무리해서 올림픽을 개최한 스가 내각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다. 스가 총리는 지난 6일 기자 회견에서 올림픽이 감염 확대로 연결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지통신은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방역지침 준수와 외출 자제 등 요청이 설득력을 잃고 있는 것은 분명해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올림픽 개최 중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대로 가면 중증자나 사망자가 늘어난다며 전국적으로 긴급사태 발령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지통신은 "올림픽의 축제 분위기를 정권 연장으로 연결시키고자 했던 스가 수상의 계획은 감염 확대로 어긋났다"면서 "내각의 지지율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자신감을 내비쳤던 백신 접종도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일본 내 보건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24일부터는 도쿄 패럴림픽이 시작된다. 정부는 가까운 시일 내에 협의회를 열어 관중 관람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긴급사태 재연장의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올림픽과 같이 무관중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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