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주춤' 과천·분당…전용 84㎡ 20억 돌파한 매매가는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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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1-08-0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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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어려운 곳' 물량 늘어…전세 내놓는 집주인↑

  • 인기 여전해 단기적 조정에 그칠 전망

성남시 분당 일대 아파트 단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전셋값 상승이 주춤한 과천과 분당에서 아파트 매맷값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두 지역에선 전용면적 84㎡ 규모 아파트가 20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과천위버필드 전용 84㎡가 21억 9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지난 6월 21일 같은 면적대가 21억원에 거래된 지 한 달 만에 9000만원 올랐다. 앞서 지난 4월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5㎡도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두아파트 모두 호가는 20억원을 훌쩍 넘긴 상태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과천지역 아파트는 올해 8.05% 올랐다.

반면 과천 아파트 전세가는 올 상반기 동안 1.77% 오르는데 그치는 등 주춤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셋값이 7.13% 오른 것과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는 0.03% 오르는 데 그쳤다.

분당도 비슷한 상황이다.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백현마을2단지 전용 84.5㎡는 지난달 5일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지난 2월(19억3000만원)보다 1억2000만원 오른 신고가다. 경기권에서 전용 84㎡ 20억원 아파트가 나온 건 지난 과천에 이어 성남 분당구가 두 번째다. 올해 분당아파트 매맷값은 11.24% 올랐지만, 전셋값은 0.36% 오르는 데 그쳤다.

해당 지역들 집값은 오르는데 전셋값이 주춤한 가장 큰 이유는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지역 모두 '대출이 어려울 정도로 집값이 비싼 곳'이어서 전세가 안정됐다는 의견도 있었다.  과천과 분당 등 지역의 아파트 시세가 15억원을 넘는 경우가 많아 대출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입주하거나 매매할 때 잔금 등을 융통하기 위해 전세를 놓는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현시점까지 과천 입주 물량이 5116가구였다. 오는 11월에도 6단지를 재건축한 '과천자이' 2099가구가 입주를 기다리는 등 물량이 남아있다. 분당 또한 대장동 일대에 조성되는 민간택지지구인 대장지구에서 올해 3833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가 쏟아진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해당지역들에 공급이 늘었지만, 이 공급이 매도까지 이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잔금을 치르기 위해 전세세입자를 찾는 집주인들이 단기간 늘며 전셋값 하락을 불러온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 별양동의 공인중개업자는 "올해 12월 입주예정인 과천지식정보타운 중형 면적대 시세도 15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여 대출이 막힐 것으로 보인다"며 "입주자 예정자들이 전세를 줘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집주인에게서 집을 구매할 때도 자금 부족으로 새롭게 전세를 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 조정은 단기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윤 연구원은 "과천과 분당은 교통·학군·거주환경 등이 좋은 데다 강남권 접근성도 뛰어나 인기가 많은 지역"이라며 "단기적인 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두 지역은 모두 상급지로 거주 및 투자 등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할 것"이라며 "집값 상승은 당분간 이어지며, 공급으로 인한 전세물량도 금세 소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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