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높아진 ‘K편의점’…“MZ세대 지지, 컬래버·수제맥주 본산 우뚝”

이재훈 기자입력 : 2021-08-03 14:47
K편의점 해외수출 가속화, 몽골·베트남·말레이시아 유력 기업 성장 곰표밀맥주 위시한 컬래버 맥주 '흥행가도'

편의점 CU가 몽골 ‘신(新) 징키스칸 국제공항’에 2개 점포를 단독 오픈했다. [사진=연합]


국내 편의점들의 위상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이커머스에 밀려 ‘동네슈퍼’로 여겨졌던 이미지는 어느새 굿즈 열풍의 시작점이 되고, 식품·주류 제조업체가 먼저 손을 내미는 ‘컬래버레이션’의 본산으로 우뚝섰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해외 점포 오픈은 물론 PB(자체상표) 상품 수출까지 그야말로 격세지감의 변혁기를 맞고 있다.

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지난달 1일 정식으로 운항을 시작한 몽골 ‘신(新) 징키스칸 국제공항’에 편의점 CU를 단독 입점시켜 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CU는 2018년 4월 몽골 기업인 센트럴 익스프레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업계 최초로 몽골에 진출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과 매장 개설·운영권을 주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CU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몽골 내 점포가 130개를 돌파, 현지 편의점 1위 자리를 차지했다.

CU는 올해 4월에는 말레이시아에 1호점을 오픈하며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해외 수출용 PB 상품인 ‘GET 카페라떼캔’ 2만개를 몽골 울란바토르로 수출하기로 했다.

GS25도 해외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최근 3년간 올린 누적 수출 실적은 710만 달러(약 81억원)로 연평균 약 236만 달러(약 28억원) 규모다. 수출 품목은 500여종에 달한다.

최근에는 ‘K-수제맥주’로 맥주 본고장 독일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수출 품목은 편의점 GS25가 국내 수제맥주 브루어리와 협업해 랜드마크 시리즈로 선보인 수제맥주 ‘경복궁’, ‘성산일출봉’ 등이다.

베트남 운영 점포는 117개점에 달하며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몽골에도 진출하며 2번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마트24도 현지 기업인 유나이티드 프론티어 홀딩스와 손잡고 이마트24 말레이시아 1호점을 오픈하며 해외 진출을 알렸다. 목표는 5년 내 300개 출점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시범 판매를 벌였다. [사진=연합] 


국내 사업 역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합은 1228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전년동기 1038억원보다 18.03% 늘어난 규모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 수요가 늘었고, 굿즈·컬래버 등 2030세대 트렌드에 맞춘 가정간편식(HMR) 출시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편의점의 최저가 경쟁 합류도 실적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대형마트, 이커머스와 함께 업계 최저가를 진행하고 있는 이마트24는 ‘이달의 과일’ 마케팅으로 사과 제품을 개당 490원까지 할인 판매했다. GS25는 친환경 채소 6종과 친환경 모듬쌈 제품을 대형마트보다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도 했다.

대형마트에서 자주 구매하는 PB 제품의 가격 경쟁력도 높다. CU PB 브랜드 ‘헤이루(HEYROO)’는 라면사리보다 저렴한 라면, 껌값보다 싼 즉석밥 등의 업계 최저가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달 20일 인천시 연수구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열린 '52년 인천생 곰표' 전시회에 곰표 브랜드를 활용해 제작한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곰표 브랜드 제품들은 대부분 편의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사진=연합]



수제맥주 인기에 힘입은 편의점의 맥주시장 판도 변화도 주목받고 있다.

편의점 CU에서 올해 상반기 수제맥주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240.5% 뛰었다. 지난해 5월 CU가 대한제분과 손잡고 출시한 ‘곰표 밀맥주’는 지난달까지 600만개가 넘게 판매됐다.

세븐일레븐과 배달의민족이 협업한 ‘캬 소리나는 맥주’, 야구를 모티브로 한 이마트24의 ‘최신맥주 골든에일’, GS25가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출시한 ‘노르디스크 맥주’ 등 수제맥주 신제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국내 수제맥주 1위 업체인 제주맥주가 올해 상반기 편의점을 통해 올린 맥주 매출은 전년보다 135% 증가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편의점이 ‘가격 경쟁력에 더해 상품 질도 좋아졌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컬래버 등을 통한 이색 상품이나 PB 상품 매출 모두 꾸준히 증가하는 등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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