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노마드] 서울 중소형 아파트도 평균 '10억원'…1년6개월새 3억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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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1-07-1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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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서울 종소형 아파트 매매가 10억 돌파…작년 1월만해도 7억원대

  • 노원구 전용 59㎡ 7~8억원대, 84㎡ 10억원대 굳혀

  • "집 보러 왔다가 가격대에 놀라…이제 젊은층 살 수 없는 가격대"

사진은 서울 불암산에서 바라본 노원구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쉬지 않고 오름세를 타고 있다. 서울 외곽까지 가격이 나날이 뛰어오르면서 "서울 집값 이제 10억원이 우습다"는 말까지 나온다. 비교적 저렴했던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구)마저 아파트 매매가가 뜀박질하면서 이제는 서민이 엄두조차 낼 수 없는 가격대가 됐다.

노원구 일대 중개업소 대표들은 “신혼부부 등 젊은층 무주택자들이 실입주를 하기 위해서 매물을 알아보다가도, 가격대를 확인하고 매수를 포기하는 일이 부지기수”라고 입을 모았다.

18일 KB주택가격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서울 중소형(60㎡ 초과~85㎡ 이하) 아파트 매매평균가격은 6월 기준으로 10억1262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처음 9억원대를 돌파한 뒤 반년 만에 1억원이 더 올랐다. 작년 1월만 해도 7억6669만원 수준이었다.

전용면적 60㎡ 이하인 소형 아파트의 매매 평균가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7억9769만원으로, 작년 6월에는 6억3483만원이었다. 2018년만 해도 4억원대 초반이었다.

 

서울 면적별 아파트 매매평균가격 [자료제공=월간 KB주택가격동향 시계열 가격 통계]


특히 서울에서 비교적 저렴한 지역인 노원, 도봉구 등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은 지난 1년간 40% 넘게 상승했다. 지난달 도봉구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3011만원으로, 지난해 6월 20135만원 대비 41.0% 올랐다. 노원구의 3.3㎡당 아파트값도 작년 6월 2471만원에서 3464만원으로 1년 동안 40.2% 올라 도봉구에 이어 서울에서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내집 마련에 대한 수요가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노도강으로 매수세가 몰린 것은 도심 지역은 너무 올라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니 서울에 남기 위한 차선의 선택으로 봐야 한다”며 “서울을 한번 떠나면 들어오기 힘든 구조가 돼, 어떻게든 서울에 남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외곽 지역도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 경기도에서 역으로 서울로 진입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대폭 올라 서민 등 실수요자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가격대가 됐다는 점이다.

노원 상계주공6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상계주공 6단지 전용 59㎡가 최근 8억7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며 “올해 8억원대로 매매가가 굳혀졌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요즘 호가는 9억원대”라며 “매수자 대부분이 실입주하려는 이들로, 전세를 낀 매물은 비교적 싸게 나오지만 인기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상계동 주공 아파트 전용 59㎡는 7억원~8억원대로, 84㎡는 10억원대로 가격이 굳어지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상계주공 6단지 전용 59㎡는 8억7000만원(6월 3일계약)에 손바뀜하며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계주공 5단지 전용 84㎡는 13억원에 신고가(6월 18일 계약)를 기록했다. 이전 신고가 12억6000만원 대비 4000만원 올랐다.

도봉구도 비슷하다. 창동주공3단지 전용 59㎡는 8억4000만원에 신고가(6월 28일 계약)를 썼다. 창동신도브래뉴 1차 전용 84㎡는 10억2500만원(6월 26일 계약)에 팔리며 이전 신고가(9억1000만원, 2월 계약) 대비 1억1500만원 올랐다. 주공19단지(창동리버타운) 전용 68㎡는 11억5000만원(7월 1일 계약)에 신고가를 기록하며 이전 신고가 10억9500만원 대비 5500만원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가격이 저렴해 수요가 몰릴 뿐만 아니라 창동주공 재건축 사업에 탄력이 붙으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며 "GTX-C 정차, 창동역세권개발 등 잇단 호재가 예고돼, 집주인들의 콧대가 하늘을 찌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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