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철강공룡 바오우 먹성 어디까지...산둥강철 합병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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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7-1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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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정부 주도 7위 산둥강철 인수합병 본격 궤도

  • 합병후 연간 조강생산량 1.5억톤 예상

  • 中바오우 중심 철강산업 '재편' 속도

중국 산둥강철 제철소에서 인부들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철강업 구조조정 속 세계 1위 철강공룡 바오우(寶武)가 날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시장에 소문으로만 돌았던 중국 7위 국유철강업체 산둥강철과의 합병 계획이 본격적 궤도에 올랐다. 

16일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 주도 아래 바오우강철과 산둥강철간 합병이 실질적인 추진 단계에 접어들었다. 산둥강철은 14일 저녁 공시에서 "산둥성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현재 바오우강철과 자사의 전략적 구조조정 사안을 논의 중으로, 향후 회사 지배주주가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소문으로만 돌았던 바오우과 산둥강철간 합병은 가시화 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산둥강철은 지난해 매출 2200억 위안(약 39조원), 조강생산량 3100만톤의 중국 7위 철강업체다. 앞서 산둥성 철강업체 지강(濟鋼)과 라이강(萊鋼)을 합병하며 몸집을 키웠다. 현재 중국·홍콩증시에만 4개 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바오우는 지난 2016년 중국 정부 주도로 양대 국유철강사인 바오강(寶鋼)과 우강(武鋼)이 합병해 탄생한 세계 최대 국유 철강사다. 이후 2019년 마강(馬鋼, 9위), 서우강(首鋼, 6위), 2020년 충칭강철(重慶鋼鐵), 타이강(太鋼), 중강(中鋼) 등 중국내 10위권 내 철강업체를 잇달아 집어삼키며 덩치를 키웠다. 

중국 철강재 정보업체 란거(蘭格)철강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바오우 조강생산량은 1억1529만톤이다. 산둥강철과 합병하면 연간 1억5000만톤 규모의 초대형 철강공룡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세계 2위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7845만톤)과의 격차도 더 벌어지게 된다. 

중국 정부는 최근 바오우 중심으로 자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낙후된 설비를 폐기하고 철강 과잉 생산량을 줄이는 한편, 자국 철강업계내 출혈경쟁을 막아 산업 집중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또 세계 철강시장에서 자국의 철광석 구매 발언권과 철강재 가격 결정권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매일경제신문은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 철강산업에서 바오우의 시장점유율(생산량 기준)은 15%가 채 되지 않는다"며 "구미 지역과 비교해 산업 집중도는 여전히 낮은 편이라 앞으로도 바오우 중심으로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이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초 발발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상반기 중국 조강 생산량은 큰폭 줄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경기가 회복되면서 조강 생산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 조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10억5300만톤으로, 사상 처음 10억톤을 돌파했다. 

다만 오는 하반기부터 중국이 탄소중립을 위해 본격적으로 감산 드라이브를 걸면서 중국 조강생산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바오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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