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건비 부담에 고용부진 등 영향
  • 장기적인 인구감소세도 호재로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목받았던 '무인(無人)' 관련주가 장기 유망 종목으로 부각되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창궐로 고용 회복세가 후퇴할 거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최저임금 등 인건비까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보다 장기적으로는 생산 가능 인구 감소에 따른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오스크(무인자동화기기)나 협동로봇 관련 종목 등 무인 관련주는 장기적으로 주목할 만한 투자처라는 설명이다. 이달 초부터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며 고용이 어려워진 환경에서 최저임금 인상마저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상황이다.

지난 12일 밤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하는 최저임금위원회는 2022년 최저임금을 올해(8720원)보다 5.1%(440원) 오른 시간당 916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2년간의 임금 인상 기조에서 탈피한 모습으로, 코로나19 사태 진화 이후 경기회복 전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자영업자들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을 부담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임금이 꾸준히 오르는 데 따라 무인 관련 수요는 계속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러스 변종 확산에 따라 고용 부진이 다시 심화될 수 있다는 점도 무인 관련 종목에게는 기회 요인이다. 이날 통계청은 6월 고용동향을 발표하면서, 다음달 고용동향의 경우 4차 팬데믹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도소매업, 숙박업 등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상황이 진화된 이후에도 구인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실업급여를 확대하면서 구직활동을 꺼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일례로 지난 5월 미국의 신규 채용 공고는 920만건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실제 고용은 590만건에 그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미국의 경우는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기계, 소프트웨어, 로봇 등으로 노동력을 대체할 수밖에 없다"며 "무인 관련 종목은 코로나19 이후에도 꾸준한 테마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 투자전문가들은 인구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무인 섹터에 대한 장기적인 성장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한다. 출생율 하락, 이민자 유입 감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증가 등은 실제 생산 가능 인구 수를 줄이고 있다. 

박상현 연구원은 "노동인구 자체가 계속해서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무인화는 피할 수 없는 트렌드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시장은 기대감을 일부 반영하고 있다. 무인주차사업과 키오스크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한국전자금융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07%(370원) 오른 7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키오스크 관련주로 분류되는 파버나인(1.82%), 씨아이테크(1.94%) 등도 강세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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