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없는 고기’에 지갑 연다…미닝아웃 타고 커지는 대체육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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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1-06-2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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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체육, 2040년 전 세계 육류 시장 60% 장악 전망

  • 글로벌 대체육 시장 2019년 5조→2023년 6조 성장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닭고기 없는 치킨 너겟, 소고기 없는 만두 등 대체육 제품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0년대생)를 중심으로 가치관이나 신념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미닝 아웃’ 트렌드가 확산하면서다.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는 식품업계는 대체육 관련 제품 개발과 출시를 서두르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2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대체육은 2030년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를,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해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달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2.6%는 대체육이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50%에 달했다.

대체육을 먹어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63.2%였다. 이들 중 34.6%는 대체육 맛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41.2%는 보통이라고 말했으며 24.2%는 만족하지 않았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0억원 수준이다.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 세계 대체육 시장 성장세를 보면 향후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9년 47억 달러(약 5조2664억원)에서 2023년 60억 달러(약 6조7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체육은 축산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환경오염과 동물윤리, 인구증가에 따른 육류 소비 증가 등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했다. 최근 강한 신념을 가진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건강과 환경, 식품안전 등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가 늘면서 대체육 시장은 꾸준히 성장했다.
 
◆ 노브랜드 버거 ‘노치킨 너겟’ 완판…농심·동원도 대체육 신제품 출시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대체육 시장이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국내 식품 회사들은 대체육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가 선보인 대체육 너겟 ‘노치킨 너겟’은 연이어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4월 선보인 노치킨 너겟은 출시 한달 만에 누적판매량 10만개를 돌파했다. 이어 지난달 4일 2차 판매에 들어간 지 한달 반 만에 20만개가 추가 완판됐다. 당초 신세계푸드는 3개월간 10만개 판매를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3배 높은 일 평균 약 3000개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후 20만개 분량 원재료를 긴급 확보해 5월 4일부터 2차 판매에 들어갔다.

농심은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의 신제품 ‘속이 보이는 알찬 만두’를 새롭게 출시했다. 대체육으로 고기의 씹는 맛과 육즙까지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베지가든은 농심 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독자 개발한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신동원 농심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건강기능식품과 대체육을 신사업 방향으로 꼽았다. 농심은 올해 베지가든을 앞세워 대체육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더반찬&은 대체육 ‘비욘드미트’를 활용한 비건 메뉴를 내놨다. ‘비욘드미트 과카몰리 샐러드’, ‘비욘드미트 볶음고추장’, ‘비욘드미트 궁중떡볶이’ 등 3종으로 구성됐다. 비욘드미트는 2009년 설립된 미국의 스타트업이다. 콩과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100% 식물성 대체육을 만든다. 동원F&B는 2019년부터 비욘드미트 제품을 수입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서 독점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체육의 주 소비층은 종교나 건강 등의 이유로 채식을 하는 소비자로 한정됐지만, 최근 동물복지나 환경보호 등 미닝아웃 트렌드 확산에 따라 대체육을 착한 단백질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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