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뉴스분석] 한국 도착한 성 김 美 대북특별대표... "한·일과 생산적 만남 기대"

박경은 기자입력 : 2021-06-19 08:57
21일 한·미,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미국의 북핵 협상을 총괄하는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19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김 대표는 오는 23일까지 4박 5일간 방한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불러내기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한국 정부의 노(규덕) 수석대표와 그의 동료들, 일본의 후나코시 (다케히로) 수석대표와 그의 동료들과 생산적인 만남을 기대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다만 김 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밝힌 대미 메시지'에 대한 소감을 묻는 말과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인센티브'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오는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아시아·대양주 국장도 한국을 찾아 노 본부장, 김 대표와 함께 같은 날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 대표의 이번 방한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내용을 신속하게 이행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미 정상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나 첫 대면 회담을 하고, 공동성명을 통해 지난 2018년 북·미 정상 간 싱가포르 공동성명과 남북 정상 간 판문점 선언 등 기존의 북·미, 남북 간 약속에 기초해 북핵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우선 대화와 외교를 통한 대북접촉 기조를 밝힌 만큼 김 대표 방한을 계기로 북·미 대화가 재개될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3일째 주재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첫 공식 대외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가 6월 17일에 계속됐다"며 "총비서 동지(김 위원장)가 새로 출범한 미 행정부의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정책 방향을 상세히 분석하고 금후 대미 관계에서 견지할 적중한 전략·전술적 대응과 활동 방안을 명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능동적 역할을 더욱 높이고 유리한 외부적 환경을 주동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능동적 역할', '주동적'이라는 표현은 북한이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시절 북·미 소통이 활발하던 때 주로 사용하던 표현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을 우려해 대외접촉을 꺼리는 만큼 북·미 간 직접적인 접촉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외교부 당국자도 김 대표의 판문점 방문 일정을 묻는 말에 "그런 일정은 추진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한편 미 국무부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번 방한 기간 다른 한국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는 한편, 학계 및 시민사회 인사들과도 접촉해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오는 22일 통일부를 방문해 이인영 장관과 면담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한에는 대북특별부대표를 맡고 있는 정 박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당국자 등이 동행한다.

미 국무부는 "김 대표의 방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노력, 우리의 공동 안보·번영 보호, 공동 가치 유지, 규칙 기반 질서 강화와 관련한 한·미·일 3국 협력의 근본적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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