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물가 지표 기다리며 방향 못 잡는 시장...유가는 7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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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6-0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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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대체적인 방향을 잡지 못한 채 관망 분위기를 이어갔다. 오는 10일 발표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201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0.42p(0.09%) 내린 3만4599.8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0.74p(0.02%) 오른 4227.2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3.19p(0.31%) 상승한 1만3924.91을 기록했다.

S&P500지수 11개 부문은 6개 부문이 오르고 5개 부문은 떨어졌다. 각각 △임의소비재 0.96% △에너지 0.88% △산업 0.26% △원자재 0.16% △부동산 0.51% △기술주 0.02% 등이 상승세를 보였으며, △필수소비재 -0.85% △금융 -0.2% △헬스케어 -0.36%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23% △유틸리티 부문 -0.91% 등은 하락했다.
 

8일(현지시간) S&P500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개장 전 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과 미국 백악관, 영국 정부 누리집(홈페이지)이 일제히 다운되며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가 이어졌음에도, 이날 나스닥지수는 지난 4월 3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사태 초기 대규모 해킹 공격을 우려하기도 했지만, 이들 누리집의 CDN(콘텐츠 배포 네트워크) 서비스 위탁업체인 '패스틀리(Fastly)' 내부의 '기술적 오류'로 인해 일시적으로 발생한 현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사태로 나스닥지수 선물이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개장 후 이내 하락폭을 회복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의 상승세는 미국 국채 금리가 소폭 빠진 탓이 크다. 전날 1.57%를 기록했던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0.032%p(포인트) 하락한 1.538%로 마감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밈(Meme)' 종목으로 지목된 클로버헬스와 웬디스 등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날 클로버헬스는 82.80% 급등했고 웬디스는 26.29%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오는 10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CPI 발표를 앞두고 짙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4월 CPI가 전년 대비 4.2%나 치솟은 후 지난달 시장이 '인플레이션(물가) 공포'에 빠졌던 기억 때문이다.

현재 대체적으로 물가 상승세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며 앞선 인플레이션 공포가 지나쳤다는 평가를 내고 있지만, 월가의 5월 CPI 전망치가 4.7% 수준인 만큼 긴장을 늦출 순 없다는 분위기다.

경제 회복세가 개선하고 있다는 증거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예상보다 경제 개선세가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 역시 증시 우상향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실제 S&P500지수는 며칠째 전고점 수준인 4232대 회복에 실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BMO 글로벌 에셋 매니지먼트의 존 애덤스 선임 투자전략가는 로이터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란 전망을 시장은 주가에 반영하곤 있지만,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 노동부의 4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는 고용시장의 굳건한 회복세를 보여줘 경제 회복 기대감을 불러왔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4월 미국의 구인 건수가 930만건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니얼 실버 JP모건 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구인 건수 급증세는 기업들이 일자리를 채우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 반면, 직장을 그만둔 사람도 크게 늘어 노동자들은 쉽게 이직 자리를 찾기 쉽다는 점도 보여줬다"면서 "이러한 요소들이 기업에는 임금을 올려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최근 관련 수치 역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코로나19 확산세 개선 상황에 따라 해외 국가들에 대한 여행 제한 조치를 일부 완화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61개 나라에 대한 여행 권고 수준을 완화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국무부는 특히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가장 낮은 단계인 1단계(일반적 사전주의)로 한 단계 내렸으며, 멕시코와 캐나다,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등에는 종전 최고 단계인 4단계(여행 금지)에서 3단계(여행 재고)로 조정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3.41% 오른 16.98을 나타냈다. 이날 장중 VIX는 2020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3년여만에 70달러대 회복...유럽증시 혼조·금 하락
유럽 주요국 증시는 오는 9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ECB가 오는 9월까지 채권 매입 속도를 유지하고 예정대로 내년 3월에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25% 상승한 7095.09로,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11% 오른 6551.01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0.23% 하락한 1만5640.60을,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04% 하락한 4096.01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WTI와 런던 브렌트유 모두 일제히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2센트(1.2%) 오른 배럴당 70.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전날 장중에도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긴 했지만, 차익 실현 움직임에 종가는 70달러를 하회했다. 이에 따라 WTI 근월물 가격이 마감가 기준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오후 5시 21분 현재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 가격 역시 0.68% 상승한 배럴당 72.17달러에 거래 중이다.

최근의 유가 상승세는 올해 여름과 하반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타일러 리치 공동 편집자는 마켓워치에서 "유가의 움직임은 약간 고르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이날 역시 크게 언급할 만한 실질적인 촉매제나 뉴스거리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원유 재고 감소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산유량 조절 노력은 유가 상승세를 지지하고 있다. 

OPEC+는 7월 말까지 점진적으로 감산을 완화하기로 했으며, 미국에너지관리청(EIA)의 주간 원유 재고는 2주째 감소세다. 따라서 시장은 다음 날 발표할 EIA의 주간 원유재고를 주시하고 있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4일 기준 주간 원유 재고가 41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금값은 관망세가 이어지며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40달러(0.2%) 하락한 1894.40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변동성 장세를 보인 금 가격은 이틀 연속 1.5%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고 이날 역시 장중 한때 1906.90달러를 기록하긴 했지만, 종가 기준 1900달러 유지에는 실패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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