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신데렐라' 탄생…유카 사소, US 여자 오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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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1-06-0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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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GA US 여자 오픈 마지막 날

  • 사소·나사 4언더파 연장 승부

  • 일본계vs 일본 싸움…사소 우승

  • 연장 3번째 홀 버디로 우승해

미키 라이트 메달을 목에 걸고 US 여자 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린 유카 사소[USA투데이=연합뉴스]


일본과 일본계의 연장전 진검승부 결과 일본계가 승리했다. 20세인 유카 사소(필리핀)가 '신데렐라'로 등극했다.

2021 미국골프협회(USGA) 제76회 US 여자 오픈(총상금 550만 달러·약 61억4000만원) 마지막 날 경기가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올림픽 클럽 골프장 레이크(파71·6362야드)에서 열렸다.

마지막 날 결과 유카 사소(필리핀)는 버디 3개, 보기 1개, 더블 보기 2개를 묶어 2오버파 73타를, 하타오카 나사(일본)는 버디 6개,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두 선수는 최종 합계 4언더파 280타로 동률을 이루며 연장 승부를 펼쳤다. 연장 3번째 홀에서 버디를 적은 사소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미키 라이트(미국) 메달도 목에 걸었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1억원).

1번 홀(파5)에서 출발한 사소는 시작부터 우승에서 멀어지나 싶었다. 2번 홀(파4)과 3번 홀(파3)에서 연속 더블 보기를 범했다.

4타를 잃은 그는 7번 홀(파4) 버디로 한 타를 만회했다. 11번 홀(파4) 또다시 보기를 범했다. 그나마 16번 홀과 17번 홀(이상 파4) 두 홀 연속 버디로 두 타를 만회했다.

2타를 잃은 사소는 3타를 줄인 나사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며 연장전으로 향했다. 첫 번째 연장전은 9번 홀과 18번 홀(이상 파4)에서 진행됐다.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했다. 9번 홀부터는 '서든 데스' 방식이었다. 나사의 퍼트는 홀을 빗나갔다. 반면, 사소는 버디 퍼트를 떨구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필리핀 출신 신데렐라의 탄생 순간이다. 그는 우승의 순간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샴페인 등을 뿌리는 선수들을 피해 도망쳤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소는 "나의 꿈은 세계 순위 1위와 US 여자 오픈 우승이었다. 이렇게 빨리 들어 올릴 줄은 몰랐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초반에 점수를 잃으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캐디가 '아직 많은 홀이 남았다'고 이야기했다. 이후부터 차분하게 경기했다. 응원해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사소는 이날 우승으로 USGA가 주관하는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게 됐다. 프로 전향 이후 처음이다. 박인비(33)와는 최연소 우승 기록을 양분하게 됐다.

최근 3년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비회원 자격으로 '메이저'에서 우승한 4번째 선수(김아림, 조피아 포포프, 시부노 히나코 등)이자,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 이후 투어에서 우승한 두 번째 필리핀 선수로 기록됐다.

사소는 우승 직후 투어 회원 자격을 신청해 받을 수 있다. 만약, 그가 회원 자격을 취득하면 상금 순위와 '레이스 투 CME 글로브' 점수를 쌓게 된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여자골프 세계 순위(롤렉스 랭킹) 1위 고진영(26)과 2위 박인비가 1오버파 285타 공동 7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정은(25)은 2오버파 286타 공동 12위, 세계 순위 3위 김세영(28)은 4오버파 288타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선두를 달리다가 우승을 놓친 렉시 톰프슨(미국·3언더파 281타)은 실망감에 인터뷰를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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