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경제 지표·비트코인 부진에 하루 만에 반락...시장 횡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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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5-2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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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호화폐 급락세 진정에 증시 변동성도 가라앉아

  • 굵직한 경제 일정까진 시장 횡보 상황 지속 전망

  • 금값 1900달러 선에 바짝 다가가...1월 이후 최고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하루 만에 반락하며 횡보 상태를 이어갔다. 경기 선행 지수인 소비자신뢰지수가 소폭 하락하고 집값이 1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에 증시는 전날의 상승분을 대부분 잃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81.52p(0.24%) 하락한 3만4312.4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92p(0.21%) 내린 4188.1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p(0.03%) 떨어진 1만3657.17을 기록했다.

S&P500지수 11개 부문은 5개가 오르고 6개가 내리는 답보 상태를 보였다. 각각 △임의소비재 0.33% △필수소비재 0.07% △부동산 0.31%△기술주 0.06%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12% 등 5개 부문이 상승하고, △에너지 -2.04% △금융 -0.96% △헬스케어 -0.3% △산업 -0.29% △원자재 -0.88% △유틸리티 -1.18% 등 6개 부문이 하락했다.

그간 뉴욕증시는 암호화폐 시장과 동조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여왔으나, 암호화폐 급락세가 안정화하면서 증시 변동성 역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3만2000달러까지 폭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4만 달러 가까이 회복했으나, 이후 소폭 하락하며 3만7000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다만, 뉴욕증시에 상장한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가격에 대한 투자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전날 골드만삭스는 매수를 추천하며 목표가를 306달러로 제시했지만, 이날 JP모건은 '비중 확대'를 추천하며 전날 종가 대비 65%가량 높은 371달러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이날 우하향 장세를 주도한 경제 지표는 소비자신뢰지수의 부진세였다.

이날 콘퍼런스보드(CB)가 집계한 미국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7.2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18.7을 밑돌았다. 121.7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4월 수치 역시 117.5로 하향 조정했다.

이달 소비자신뢰지수는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곤 있지만, 향후 경기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수인 만큼 기대에 못 미치는 수치는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불어넣었다.

15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한 집값 불안세도 이날 하락장에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3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 기준 13.2% 급등했다. 전월 12%에서 더 높아진 수준으로 2005년 12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역시 "현재의 집값 상승세는 주택 비용과 주택시장 접근성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면서 "특히, 적정 가격대의 새집을 공급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4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5.9% 줄어든 86만3000채(계절 조정치·연율 기준)를 기록해 WSJ 집계 예상치인 연율 95만9000채를 하회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은 테이퍼링(자산 매입의 점진적 축소) 논의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반복하면서 시장에 진정 신호를 주고 있다.

이날 일본은행(BOJ) 주최 행사 참석에 앞서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사전 연설문을 공개했으며, 여기서 그는 연준의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완전히 지지하고 이를 바꿀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은 다음 달 발표할 5월 고용과 물가지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같은 굵직한 경제 일정에서 관련 발언이 더 나올 때까지 변동성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톰 에세이 세븐스 리포트 창립자는 "시장은 기본적으로 연준의 다음 테이퍼링 논의 일정까지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가 연준의 테이퍼링 돌입 여부와 장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예상치를 알 때까지 이러한 종류의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로이트홀드그룹의 짐 폴슨 최고 투자 전략가는 "채권과 원자재 시장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진정하고 있다는 증거가 나오자 지난주 후반부터 증시(반등세)를 주도하기 시작했다"면서 "이에 따라 기술주를 포함한 성장주가 상승세를 되찾았다"는 낙관적인 진단을 내놨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2.55% 오른 18.87을 기록했다.
 
유럽증시·유가 혼조...금값은 1900달러에 바짝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0.31% 하락한 7029.79를,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28% 내린 6390.27을 기록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0.18% 오른 1만5465.09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 역시 0.01% 상승한 4036.04로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독일의 DAX30지수는 오전 한때 사상 최고치인 1만5568.60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제유가는 이란 핵 협상을 주시하며 관망세를 보였다.

2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센트(0.02%) 오른 배럴당 66.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5시 35분 현재 0.03%(2센트) 내린 68.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란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측과 핵 합의(JCPOA) 복원을 협상 중이며, 미국과는 유럽 국가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촉 중이다. 핵 합의를 복원할 경우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 중 하나인 이란에 대한 미국의 원유 수출 제재를 해제하면서 원유 시장에는 이란산 원유 공급이 늘어나게 된다.

아울러, 시장은 올여름 휴가 시기와 올 하반기 각국의 경제 반등과 맞물리면서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을 예상하고 있어 유가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지지하고 있다.

금 가격은 미국 달러화 약세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190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3.50달러(0.7%) 상승한 1898달러에 마감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금 가격은 장중 한때 1899.40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가 4개월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여파로 풀이된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8% 하락한 89.665를 기록했다.
 

주택.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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