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시장 뜨는데...딜라이브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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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21-05-2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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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딜라이브 인수 내비쳤지만...6번째 "인수 검토 중" 답변

  • 딜라이브 현금창출 능력 높아..."채권단, 매각 추진 중"

[사진=딜라이브 제공]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뜨고 케이블TV 시장이 저무는 상황에서 딜라이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019년 3월 인수 검토 공시를 낸 이후 몇몇 이동통신사에서 관심을 보였지만, 실질적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 인수에 가장 근접한 회사는 KT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1월 KT는 딜라이브 채권단이 진행한 예비 입찰에 인수의향서를 단독 제출했다. 지난달 KT는 딜라이브 인수와 관련해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 중이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2년간 총 6번 “딜라이브 인수 검토 중”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KT가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하는 이유는 점유율 확대를 기반으로 유료방송 부문에서 1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시장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KT 계열의 시장 점유율은 IPTV(22.35%), KT스카이라이프(9.07%)와 인수 중인 현대HCN(3.84%)까지 합치면 35.26%에 달한다. 여기에 딜라이브(5.91%)가 KT에 편입되면 41.17%가 된다. 가입자 수만 약 1400만명에 육박한다.

딜라이브의 강점은 현금창출 능력에 있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인 에비타(EBITDA)에서 딜라이브는 경쟁사를 압도한다. 딜라이브는 2019년 에비타 마진율 21.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케이블TV 시장에서 SK브로드밴드(케이블), LG헬로비전, 현대HCN, CMB의 에비타 마진율은 각각 16.9%, -4.1%, 18.4%, 11.7%로 나타났다. 유료방송 시장 전체로 보면, 딜라이브보다 에비타 마진율이 높은 기업은 25.5%를 기록한 SK브로드밴드(IPTV) 한 곳에 불과했다. 

딜라이브 인수의 걸림돌은 시장상황과 매각금액이다. OTT 시장이 팽창하는 가운데 케이블TV 시장은 제자리 걸음 중이다. 실제 방통위는 2020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보고서에서 “OTT서비스 이용률과 유료 가입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유료방송에 대한 잠재적 대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금액의 경우 2015년에는 2조원 안팎으로 거론됐지만, 지금은 당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딜라이브는 본업 매각 성사를 위해 지난 2월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IHQ를 삼본전자 컨소시엄에 1104억원에 넘겼다. 최근에는 SKT가 딜라이브 노원, 서대문, 종로·중구, 광진·성동 권역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해당 지역이 딜라이브와 티브로드의 경쟁 지역인 만큼 SKT가 인수를 통해 경쟁사와의 우위를 점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에 SKT 관계자는 “향후 사업 확대나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는 가능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인수를 구체적으로 추진하거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일련의 매각 상황과 관련해 딜라이브 관계자는 “딜라이브 채권단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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