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O] “AI야 사람이야”... 구글, 진화한 AI 기술력 과시

순다 피차이 구글 CEO, 개막 기조연설

대화 프로그램용 AI 언어모델 ‘람다’ 시연

정답 없는 질문에도 자연스러운 대화가 특징

“사람들이 나를 단순한 얼음 덩어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해요. 저는 아름다운 행성이에요.”

구글의 인공지능(AI) 대화 프로그램용 언어모델 ‘람다(LaMDA)’를 적용한 가상의 명왕성이 사람과 나눈 대화의 일부다. 명왕성과 관련한 수백만개의 데이터를 학습한 람다는 “그동안 방문객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뉴 호라이즌스(New Horizons)’호가 방문했다. 이를 만든 팀은 저를 만나 매우 기뻐했다”고 답변하고, “여기는 매우 춥기 때문에 외투를 가져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9일 온라인으로 열린 구글의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 2021’에서 사람처럼 대화하는 구글의 AI 기술을 시연했다.

람다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는 프로그램을 위한 언어 모델이다. 특정 주제에 대해 학습하면 이와 관련한 대화를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정답이 없는 질문을 해도 합리적인 추론을 통해 답변한다.

피차이 CEO는 “람다는 미리 정의된 답변을 학습하지 않아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고, 어떤 답변에도 대화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19일 오전 2시 온라인으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 2021'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로이터]

피차이 CEO는 람다가 적용된 명왕성 외에도 종이비행기도 선보였다. 이 종이비행기는 “네가 착륙한 곳 중 최악의 장소는 어디야?”라는 질문에 “물 웅덩이에 몇 분간 갇혀있었다. 다행히 손상을 입지는 않았다”고 답변했다. “1500피트를 날았는데 바람이 완벽했다”, “하늘은 지상에서 보는 것과 많이 다르다” 같은 답변도 내놓았다.

그는 현재 람다를 대화 중심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나, 향후 오디오, 영상 분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이용자가 유튜브를 보다가 “사자가 으르렁거리는 장면을 보여줘”라고 말하면 해당 부분으로 건너뛰기를 한다거나, 구글 지도에서 “산이 보이는 경로로 안내해줘”라고 하면 이에 맞는 길을 찾아주는 식이다.

피차이 CEO는 “람다는 현재 텍스트에서만 작동하지만, 이미지와 오디오, 비디오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워치 운영체제(OS)인 웨어OS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OS ‘타이젠’을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피차이 CEO는 “웨어OS와 삼성전자의 타이젠을 결합한 통합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양사가 협력한다”며 “통합된 OS는 피트니스 기능이 강화되고, 더 나은 배터리 성능을 갖춘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피차이 CEO는 올해 가을에 선보일 최신 모바일 OS 안드로이드 12를 공개했다. 이용자가 선택한 배경화면에 맞춰 잠금화면과 위젯 등의 색상이 바뀌는 ‘머티리얼 유(Material You)’ 기능이 적용된다. 특정 앱이 위치 정보나 카메라를 이용하는지 보여주는 개인정보보호 강화 기능도 도입된다.

한편 구글 I/O는 구글이 매년 5월 개최하는 연례 개발자 행사로, 올해는 18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온라인으로 열린다. I/O가 온라인으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 안드로이드12 이미지. [사진=연합/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