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중금리대출 확대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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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1-05-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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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중금리대출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올 하반기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을 선보이기 전에 기존 대출의 금리를 낮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취지인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는 모습이다. 

12일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대출 금리를 낮춘다고 밝혔다. 하반기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를 앞두고 중·저신용자 수요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기존 연 5.7~8.2% 수준이던 카카오뱅크의 중신용 대출 금리는 연 4.6~8.2%로 낮아졌다.

카카오뱅크는 중신용 대출의 최고 한도도 7000만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 최고 한도를 5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확대한 바 있다.

반대로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의 한도는 대폭 축소했다. 이날부터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신용대출(건별)은 1억원에서 7000만원으로 각각 낮아졌다.

카카오뱅크가 당초 설립 취지였던 중금리대출에 소홀히 하고 은행보다 더 고신용자 대출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국내은행 전체는 24.2%였지만, 인터넷은행은 12.1%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경우 혁신적인 방식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을 열라는 당초 법 취지와는 달리 은행보다 못한 셈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카카오뱅크·케이뱅크에 가계대출 총량 대비 중금리대출 비율을 앞으로 얼마나 늘려나갈 것인지 구체적인 수치를 담은 중금리대출 계획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도 이러한 지적을 인지하고 있다. 윤호영 대표는 지난 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중금리대출을 매년 1조원 이상 공급해 왔지만 예상보다 자산 증가 속도가 빨랐고 상대적으로 고신용자에게 집중된 면이 있었다"며 "올해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작년과 비교해 획기적으로 제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올해 카카오뱅크의 중금리대출 공급 실적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의 자체 중신용자 대출 공급액(사잇돌대출 제외)은 이미 큰 폭으로 늘어난 상태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공급된 금액만 118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567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및 금융 이력 부족자를 위한 신용평가시스템 (CSS)을 업그레이드하는 중"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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