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협치' 중시한 의회주의자, 이한동 전 국무총리 숙환으로 별세...향년 87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아라 기자
입력 2021-05-08 20:2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이 전 총리 별세 소식에 여야 나란히 애도의 뜻 전해

이한동 전 국무총리[사진=연합뉴스]



이한동 전 국무총리가 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12시30분께 자택에서 별세했다. 빈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가족은 장례절차와 일정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격동의 현대 정치사에서 대표적인 정치 거물로 꼽히는 이 전 총리는 오랫동안 우리나라 보수정치의 상징적 인물로 통했다.

1934년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난 이 전 총리는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후 제10회 고등고시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서울지법 판사, 서울지검 부장검사, 특수1부장 등을 지냈다.

이 전 총리는 서울지검 검사에 재직하던 1980년 신군부로터 정계 입문 제안을 받고 정치권에 입문했다. 1981년 제11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소속으로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단 이 전 총리는 16대 총선까지 6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이 전 총리는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88년, 내무부 장관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이었던 2000년부터 2년2개월간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그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 국무총리였다.

국무총리를 지낼 당시 이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판사, 검사, 변호사를 다 해보며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졌다. 그 어느 때보다 사명감이 투철하고 열정적이었던 시절"이라고 회상했다.

이후 이 전 총리는 2002년 대선에서 하나로국민연합 소속으로 출마한 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를 논리정연하면서도 호탕한 성격 등으로 친화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한다. 중대 결정을 할 땐 과단성이 돋보여 이 전 총리에겐 '단칼'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이 전 총리의 좌우명은 '해불양수'(海不讓水·바다는 어떤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이다. 2018년 발간한 회고록 '정치는 중업이다'에서도 그는 타협과 대화의 정치를 강조했다.

이 전 총리의 별세 소식에 여야는 애도를 표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늘 이 전 총리께서 향년 87세로 별세하셨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1981년 제11대 국회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한 이 전 총리는 6선 국회의원, 내무부 장관을 지내며 김대중 정부 당시 제33대 국무총리를 역임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는) 40여년 정치 인생 동안 초당적 협력과 협치를 중시했던 의회주의자"라며 "늘 통 큰 정치를 보여준 거목, 이 전 총리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대한민국 현대사의 거목인 이 전 총리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통합과 포용의 정치, 대화와 타협을 중시한 의회주의자로서 많은 후배 정치인들의 귀감이 되어주셨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정도의 정치를 위해 온 힘을 다하셨던 모습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