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부양 효과' 미국 1분기 GDP 6.4%↑…"8월 잭슨홀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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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4-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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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예상치 6.5% 근접…2003년 3분기 이후 최고

  • 백신 접종·재정지원에 되살아난 소비, 10.7% 급증

  • "연준, 8월 잭슨홀 회의서 테이퍼링 언급할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미국 경제를 살렸다.


미국의 올해 1분기(1~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재정부양책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빠른 속도의 경기회복을 반기면서도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팬데믹 이전으로 완벽하게 회복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3월부터 유지해온 0~0.25%의 기준금리 인상과 매월 최소 1200억 달러에 달하던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고려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미국 금융가 경제학자들은 오는 8월 말에 예정된 잭슨홀 학술토론회의(심포지엄)에서 연준의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신호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2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 의회 합동 연설에 나섰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1분기 GDP 성장률 6.4%···백신·부양책 효과

미국 상무부는 29일(이하 현지시간)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이율 기준 6.4%(속보치)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직후 기저효과로 급반등한 지난해 3분기(33.4%)를 제외하면 2003년 3분기(7.0%) 이후 최대 성장폭이다. 분기별 기준으로는 1.6% 성장했다.

주요 외신은 1분기 GDP 성장률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6.5%에는 못 미쳤지만,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규모 경기부양으로 미국 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올여름 팬데믹 이전의 수준으로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행정부가 미국인들에게 ‘직접’ 지급한 1400달러의 재난지원금이 소비를 이끈 것이 경기회복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서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1.7로 14개월 내 최고치에 달했다고 언급했다.

올해 1분기 미국 상품 소비와 서비스 소비는 각각 23.6%, 4.6%가 늘며 전체 소비는 10.7%가 급증했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8.2%로, 소비가 급증하면 경제도 크게 성장한다.

폴 애시워스 캐피털 이코노믹스 수석 경제학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높아진 저축률로 가계 현금이 넘쳐나고 있다”며 “팬데믹 충격을 맞았던 서비스 부분 소비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미국의 경제회복은 전 세계가 반기는 일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우려도 존재한다.

현재 미국 경제는 ‘제로(0)’ 수준의 기준금리 동결, 1200억 달러의 자산매입 등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되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경기 회복세가 어느 정도 안정권에 진입하면 정부는 그동안 추진했던 경기부양책 대신 통화긴축 등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하게 된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변화 추이. [사진=월스트리트저널(WSJ) 누리집 갈무리]

 
◆“파월, 잭슨홀 회의서 테이퍼링 시사할 수도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정한 목표에 도달하는 실질적인 추가 진전을 보기 전까지는 통화정책 전환은 없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발표된 성명에서 이전보다 개선된 경제전망을 내놓으면서 조만간 연준이 자산매입축소 등을 고려할 거란 전망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이와 관련 마켓워치는 미국 경제학자 발언을 인용해 “연준이 8월 말 예정된 잭슨홀 회의에서 자산매입축소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잭슨홀 학술토론회의는 매년 8월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주최로 열리고 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잭슨홀 회의에서 양적완화(QE)를 예고했고,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시절 추가 통화 완화정책을 이 회의에서 시사한 바 있다.

로베르토 펄리 코너스톤 분석가는 파월 의장이 4월 FOMC에서 오는 6월 회의에서 자산매입축소를 논의할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말했다. 스티브 스탠리 암허스트피어폰트 증권 수석 경제학자는 파월 의장의 잭슨홀 회의 참석이 핵심적인 행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매슈 루제티 도이체방크 미국 담당 수석 경제학자는 일부 연준 관계자들이 6월 FOMC 전 자산매입축소를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싶어 하나 연준 지도부가 이를 저지할 것이라며 늦은 여름에야 해당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티븐 리치우토 미즈호증권 수석 경제학자는 오는 8월 코로나19로 사라진 일자리가 대부분 회복하면서 완전 고용에 가까워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연준이 자산매입축소를 논의하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연준은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2% 이상을 일정 기간 유지하고, 고용지표에서 ‘완전 고용’이 확인되는 시점에 자산매입축소 등의 통화 긴축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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