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여기저기 손 벌릴 상황 아니다"…정부, 백신 중요성 인지능력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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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4-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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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타국에 AZ 백신 6000만회분 제공"

  • 외교부 "한국 나설 문제 아냐...물량 충분"

  • 1차 접종 마친 국내 인구, 5%도 채 안 돼

  • 5~6월 국내 도입 백신 물량 부족하기도

  • "정부, 물량·접종 계획 등 정확히 알려야"

27일 오전 광주 북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인근 접종대상자 임시 수송차량 하차장에 75세 이상 접종대상자들이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백신 수급의 중요성에 대한 정부 인지능력이 '제로(0)'로 수렴하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정부는 미국이 타국에 지원하겠다고 언급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6000만명분에 대해 별도 검토를 실시하지 않을 계획으로 파악됐다. 올해 하반기 중 화이자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 도입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백신 수급 상황이 안정됐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정부는 최근 이스라엘이 한국에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AZ 백신 1000만명분 도입에도 선을 그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상황에서 정부가 무사안일한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백신의 글로벌 수급 상황에 따라 국내 수급 역시 언제든지 요동칠 수 있는 탓이다. 

정부 당국자는 2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미국이 다른 국가에 AZ 백신 6000만회분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한국이 급하게 나서야 할 문제는 아니다"며 "우리는 충분한 물량을 이미 확보해놨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한국은 하반기 중 도입하기로 한 백신 물량을 차질 없이 들여오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며 "정부 목표는 시종일관 겨울이 오기 전에 집단면역을 구축하겠다는 것인데, 현재 목표대로 잘 가고 있다. 여기저기 손 벌리고 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일축했다.

하반기 중 화이자와 노바백스, 모더나 등 여러 제약사로부터 백신을 도입하기로 한 만큼 현 상황에서 백신의 추가 도입은 불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당장 5~6월 2개월간 국내에 도입되는 백신 물량이 크게 부족할 뿐 아니라, 하반기 도입을 확정 지은 백신 물량의 공급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줄을 잇는다.

전날 기준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 국내 인구수가 240만9975명으로 전체 인구 중 4.6%에 불과한 점도 우려스럽다. 이스라엘과 영국 등 국가에서는 국민 70%에 대한 백신 접종을 이미 완료해 집단면역을 형성했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의 구체적인 공급 일자나 물량, 가격 등이 다 영업비밀이라며 '하반기에 들어온다'고만 하니까 국민이 불안해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수치와 계획을 국민에게 알려줘야 다들 안심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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