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실적 랠리' 시작 vs '인플레이션 변동장' 재개?...파월·물가지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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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4-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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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25%·2분기 54.9% 반등"...기업 실적에 쏠리는 눈

  • 인플레이션 재논란에 연준에도 주목...11·14일 파월 발언

이번 주(12~16일)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 시기가 돌아온 가운데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갈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5~9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연일 강세장을 이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인프라(기반시설) 투자 계획으로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탓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다우와 S&P500지수는 사흘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한 주간 각각 1.86%와 2.61% 올랐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는 2.89% 상승했다.
 

한 주간 다우지수 추이. [자료=시황페이지]

 
1분기 기업 실적 발표 시작...시장의 눈은 2분기 전망치에
투자자들은 기업의 1분기 기업 실적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정상화 조짐을 엿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시장은 이번 1분기 실적보다 본격적으로 경제 정상화 국면에 들어가는 올 2분기 이후의 기업 실적 향방을 탐색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미루거나 생략해왔던 기업들의 실적 예상치(가이던스) 청구서를 받아볼 시기가 된 것이다.

금융정보 업체인 레피니티브의 IBES 데이터는 올 1분기 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수익률이 지난해 동기 대비 25%나 급증하면서 지난 2018년 이후 가장 호황을 보였을 것으로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레피니티브는 올 2분기 같은 기업들의 수익률 성장치가 전년 동기 대비 54.9% 급증할 것으로도 예상하고 있다. 기업 활동이 정상 궤도로 반등하는 동시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동안의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하는 탓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향후 주식시장의 상승세(랠리)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낙관론을 제기하고 있다.

팀 그리스키 인버니스카운슬 수석 투자전략가는 로이터에서 "(올 1분기) 더 많은 회사가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놓을 것이며, 이는 곧 시장에 더 큰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라이언 데트릭 LPL파이낸셜 선임 시장전략가 역시 "시장을 신고점으로 이끈 상승세를 정당화할 기회"라면서 "최근 주식시장의 엄청난 상승세는 '주식회사 아메리카'의 이익이 얼마나 강할 것인지에 대한 흥분이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경제 재개의 수혜를 보는 경기순환주에 속한 은행과 임의소비재, 원자재 부문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레피니티브는 에너지 업종의 경우 '1분기 부진·2분기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S&P500지수 편입 기업의 수익률 추이와 전망치. [자료=레피니티브·로이터]

 
또다시 인플레이션 논란...시장 변동성 촉발하나?
시장 전반에는 코로나19 사태 정상화에 따른 경제 회복 낙관론이 퍼져 있는 한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관련한 우려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일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로는 9년래 최고치인 4.2%나 급등한 탓이다.

코로나19 사태 대봉쇄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하며 일시적인 현상이란 해석이 지배적이지만, 일부에선 인플레이션 현상이 시장 변동성을 촉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다시 나오고 있다.

따라서 13일 발표할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CPI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1.6% 중반대에 안착한 미국 국채 금리가 또다시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라스 스코브가드 단스케은행 앤더슨 투자 전략가는 "우리는 모든 것이 좋아져서 모두가 '우와'라고 외치는 시기에 있기에 길 위에 걸림돌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면서 "지금은 또한 변동성이 훨씬 높아진 시기이기도 하다"고 경고했다.

이는 다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가 상승률이 경제 회복세를 넘어설 경우, 금리 인상 등 긴축 통화정책 전환 압박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 조짐에 대해 연준이 예상보다 일찍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세를 단속하는 모양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9일 블룸버그에서 올 4분기까지 물가 상승세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면서 보다 구체적인 지목한 가운데, 이번 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잇따라 공개 발언에 나선다. 11일 저녁 7시에는 CBS의 유명 시사 프로그램인 '60분'에 출연하며, 오는 14일에는 워싱턴 이코노믹 클럽 행사에 토론자로 참석한다.

파월은 그간의 발언과 비슷한 언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물가지표에 대한 추가적인 평가와 전주 급등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미국과 전 세계의 코로나19 재유행세 조짐 등에 대한 추가 언급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경제지표 및 일정
이번 주에는 3월 CPI와 소매 판매,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 핵심 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저녁 7시에는 파월 연준 의장이 CBS 60분에 출연하며, 12일에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13일에는 3월 CPI를 발표하고, 애틀랜타·보스턴·캔자스시티·미니애폴리스·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공동으로 '인종주의와 경제'란 주제로 연준의 화상행사를 진행한다. 패트릭 하커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공개 발언에 나선다.

14일에는 JP모건체이스·골드만삭스·웰스파고 등이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연준의 미국 경제 상황 진단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공개되며, 파월 의장은 워싱턴 이코노믹 클럽의 토론자로 참석한다.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과 뉴욕·애틀란타·댈러스 연은 총재도 연설한다.

15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펩시코, 블랙록, 알코아, 델타항공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3월 소매판매 지표도 나온다. 애틀랜타·샌프란시스코·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16일에는 모건스탠리, PNC 파이낸셜, 뉴욕멜론은행, 스테이트스트리트 등이 실적을 발표하며, 미국의 3월 신규주택 착공·착공허가 건수가 발표된다.
 

10일(현지시간) CBS 60분을 녹화 중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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