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란] 업계 “인력양성·제조시설 확대, 정부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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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1-04-0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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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자부 주관 9일 '반도체 협회 회장단 간담회'서 한목소리

  • 업계, 시설 인센티브 지원 확대 등 건의문 전달

반도체 업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과 시설을 확충하려면 지원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는 업계 의견을 고려해 조만간 ‘K-반도체 벨트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반도체 협회 회장단 간담회’를 열고,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 관련 이슈를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미국 텍사스 한파, 지진, 화재 등 자연재해로 반도체 공급 부족(쇼티지) 사태가 발생한 상황에서 대응책을 논의하고, 국내 반도체 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간담회에는 반도체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 허염 실리콘마이터스 회장, 이창한 반도체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회의는 1시간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정배 사장은 인사말에서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전방위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업계의 목소리를 듣고, 적극 반영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업계는 △국내 반도체 제조시설 구축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지원 확대 △반도체 초격차를 이끌어 갈 우수한 인재 양성 및 공급 △국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 지원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능동적 대응을 위한 정부 지원 등 내용이 담긴 건의문을 전달했다.

구체적으로는 연구개발(R&D)과 제조시설 투자비용의 50%까지 세액공제를 확대하고, 반도체 제조시설 신·증설시 각종 인·허가 및 전력·용수·폐수처리시설 등 인프라를 지원해달라는 내용이다.

또 원천기술 개발형 인력양성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고, 수도권 대학에 반도체 관련 학과를 신설하고 정원을 확대해달라는 것이다.

이중에서 업계가 시급한 과제로 꼽는 것은 인력 문제다. 이석희 사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인력 양성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다뤄졌다”고 전했다.

이창한 부회장 역시 간담회가 끝난 뒤 “여러 가지 건의를 했지만, 시급한 것은 인력 문제라고 할 수 있다”며 “(시설을 확대해도 일할)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전 세계가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산업이 국가 간 경쟁에 직면한 만큼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투자 확대, 파운드리 시설 확충 등 공급망 확대 방안을 고려해달라”며 “위기로 인식되는 현 상황을 안정적인 공급망 확충을 위한 기회로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9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반도체산업협회 회장단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성윤모 장관, 이정배(삼성전자 사장) 협회장, 허염 실리콘마이터스 회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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