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점포 통폐합] '디지털 점포' 대안될까…신한·KB 등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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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1-04-0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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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디지털 전환' 경쟁이 오프라인 점포로도 옮겨붙고 있다.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면서 각 시중은행들은 점포망을 축소하면서도, 여전히 영업점 방문 수요가 있는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앞다퉈 디지털 점포를 선보이는 중이다.

9일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안에 '화상상담 지점'을 40개까지 늘린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서울 서소문에서 처음 선보인 디지택트 브랜치는 시중은행 최초로 화상상담 시스템을 적용한 미래형 혁신 점포 모델으로, 올해는 디지털 데스크로 이름을 바꿨다.

2평 규모의 부스 안에 대형 스크린과 화상상담용 카메라, 키패드, 손바닥 정맥 인식 장치, 신분증, 인감 스캐너 등이 설치됐다. 실명 확인부터 업무 완결까지 은행 직원과 직접 대면하는 수준의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현재는 예·적금과 청약통장 개설, 대출 관련 일부 상담 업무가 가능하다. 앞으로 대부분의 창구 업무가 가능한 온·오프라인 융합 채널로 발전시킬 것이라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특히 새로 설치되는 디지털 데스크에는 향후 바이오 인증 기능을 확장하기 위해 안면 인증 기술이 적용된 카메라가 설치된다.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안티 바이러스 이용 환경도 구축할 예정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디지털 데스크의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1분기 임원·본부장 워크숍을 마치고 서소문지점을 찾아 직접 디지택트 브랜치를 통해 화상상담을 체험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기도 했다. 이날 그는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추지 못하면 도태돼 갈 수밖에 없다"며 "미래 역량 준비는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도 분주하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서울 돈암동지점에 디지털 요소를 강화한 새로운 형태의 자동화 코너인 '디지털셀프점 플러스'를 열었다. 디지털셀프점 플러스에는 '디지털 자동화기기(ATM)' 등 다양한 기기가 배치돼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심리스(Seamless)한 디자인과 자동 개폐 바이오인증 모듈, 42인치 대형 모니터 등이 특징이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3월 기존 서울 강남역지점을 디지털금융점포로 새롭게 단장했다. 디지털금융점포에는 별도로 디지털존이 마련됐다. 예금, 외환, 전자금융, 카드 등의 업무뿐 아니라 예금담보대출과 같은 일부 대출업무를 고객 스스로 할 수 있는 스마트 키오스크가 설치됐다.

다만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 이후 일시적으로 해당 기기의 운영을 중단한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STM(스마트텔러머신)'을 통한 입출금 통장 가입 서비스를 이달 30일까지 중단한다. 우리은행 또한 스마트 키오스크를 통한 예금과 펀드의 신규 판매, 신용카드 신규 발급 등 일부 기능을 한시적으로 막고,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5일 시행된 금소법은 모든 금융상품에 대해 약관과 계약서, 상품 설명서를 고객에게 교부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스크린을 통해 약관이나 설명서를 보여주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만큼, 금소법 시행에 따라 프로세스 개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서울 서소문지점에 설치된 '디지털 데스크' [사진=신한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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