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여성위, 하나카드 사장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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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1-04-0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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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은 성인지감수성ㆍ인권의식 수준 드러내"

  • 정치권도 합세…"노동부, 특별근로감독해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여성위원회가 5일 서울 을지로 하나카드 본사 앞에서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룸살롱 여성에겐 단가가 있다", "카드를 고르는 것은 와이프를 고르는 일이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에 대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여성위원회와 정치권이 5일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하나카드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벌일 것을 고용노동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사무금융노조 여성위는 이날 서울 을지로 하나카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나카드 내 성희롱 문제,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해결해야 할 최고경영자가 앞장서서 조직문화를 훼손시켰다"며 장 사장의 사퇴를 압박했다.

앞서 하나카드 내부 공식 회의에서 "카드를 고르는 것은 애인이 아니라 와이프를 고르는 일"이라고 한 장 사장 발언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다. 그는 "룸살롱이나 술집에 갔을 때 목표는 예쁜 여자"라며 "예쁜 여자는 단가가 있다. 룸살롱에 갔을 때 그 여자 인간성을 보냐, 아무것도 안 본다"라고도 했다.
 

2019년 10월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왼쪽)가 출석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피해에 대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위는 "판매 상품인 카드를 여성에 빗대 말하거나, 여성을 남성의 잣대로 급을 나눠 이분화하는 발언은 장 사장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과 인권 의식 수준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이런 발언은 실수로 나오지 않으며 여성을 같은 인간으로, 같은 동료로 보지 않을 때나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 사장 발언이 알려진 이후 하나카드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까지 일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까지 진정성 있는 사과, 재발 방지와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후속 대응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장 사장의 수준과 역량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여성위는 "장 사장의 연임을 확정한 인사권자인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김 회장과 장 사장은 하나금융, 하나카드 구성원들이 쌓아 올린 조직 명성에 흠집을 내지 말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고 했다.

이와 함께 "'폭언·폭행·성희롱·괴롭힘 등 근로자에 대한 부당대우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업장'은 예외 없이 노동부 특별근로감독 대상"이라며 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벌일 것을 요구했다.

정치권도 장 사장 사퇴와 하나카드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대표단회의 모두발언에서 "장 사장이 했던 저열한 말을 그대로 옮기지는 않겠다. 장 사장이 내뱉은 말은 명백한 여성 혐오이자 인권침해였다"며 "입에 담기도 힘든 여성 혐오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었다는 것은 성희롱이 그 자체로 명백한 성범죄라는 일말의 성인지 감수성조차 없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장 사장의 책임 있는 사퇴뿐 아니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업장 하나카드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즉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부행장 출신인 장 사장은 2019년 3월 하나카드 대표이사에 오른 후 지난 2월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시장점유율(MS)은 장 사장 취임 직후인 2019년 1분기 7.99%에서 지난해 4분기 6.83%로 하락했다. 전업계 카드사 MS가 6%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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