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도 ESG ⑭] '과로사 논란' CJ대한통운, 사회적책임 개선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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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3-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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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모빌리티 2030, ESG 중심 경영 가속화 추진

  • 29일 주총서 'ESG 자문' 임종룡 율촌 고문 선임

대기업이 돈 되는 물건을 팔아 이윤만 쫓는 시대는 지났다. 단순 매출, 영업이익보다 얼마나 환경을 보전하며 수익을 창출하는지가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떠올랐다. 산업계에선 이를 'ESG 경영'이라고 부른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3개의 영어 단어 첫 글자를 딴 용어다. 유통 기업들도 ESG 경영을 새로운 지향점으로 속속 경영전략을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혹독한 경영 환경을 겪은 유통업계는 장기화되는 불확실성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이 필수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편집자주>

지난해 택배 과로사 논란으로 연일 입에 오르내린 CJ대한통운이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올해는 더욱 힘을 준다. CJ그룹이 적극 동참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 과로사 이슈 등 사회책임(S) 분야와 친환경 물류센터 구축 등 환경(E)에 방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24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1분기 기준 환경(A), 사회책임(B), 지배구조(A) 등급으로 총 A등급을 획득했다. 사회책임부문 등급은 택배기사 과로사 이슈에 따라 기존 B+에서 B등급으로 하향조정됐다. 

CJ대한통운은 올해 '그린모빌리티 2030, ESG 중심 경영 가속화 추진' 계획에 따라, 사회책임 부문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내놓은 택배 기사 종합 보호대책 △분류인력 4000명 투입 △적정 배송량 산출, 작업량 조정 △산재보험 가입 100% 유도 △매년 건강검진 지원 △소형 상품 전용 분류(MP) 확대도 계속해서 이어나간다. 또한, 아파트단지 내 거점으로 운송된 택배 상품을 청각장애인이 배송하도록 하는 청각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블루택배'도 시행한다.

아울러 올해도 '외국어 동화책 스토리텔링', '태양광 랜턴 DIY' 등 온택트 방식 재능 기부를 통해 5년 연속 임직원 사회공헌활동 2만 시간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CJ대한통운은 대면 봉사활동이 어려운 언택트 시대에도 5년 연속 임직원 사회공헌활동 2만 시간 돌파를 선언했다. 

[사진=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은 첨단 인프라 및 관리 시스템 도입 등 친환경 녹색물류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 부문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6년부터 제주도에 전기화물차를 시범 도입해 친환경차 활용방안을 연구하고 있으며, 실버택배를 통해 전동카트를 도입하는 등 온실가스 저감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 택배업계 최초로 1t 전기화물차를 투입했다. 경기도 군포와 울산에 총 4대의 전기화물차를 투입했으며, EV충전소도 함께 설치했다. 지난 5월에는 충북 옥천 허브 터미널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와 함께 수소화물차 보급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3년부터 택배 간선 차량과 수송 차량을 수소화물차로 교체하기로 했다.

덕분에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 ESCAP)가 조직한 SPS의 '지속가능한 민간부문 국제 웨비나:친환경 책임 사례 공유'에서 CJ대한통운의 친환경 물류가 대표적인 ESG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그린모빌리티 2030, ESG 중심 경영 가속화 추진' 계획에서도 환경 영역 개선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개별 입고하던 택해 집하 방식을 공동 입고 방식으로 바꿔 △탄소배출량 36% 절감 △중소 셀러 물류비 최대 20% 절감 △E풀필먼트 입고처리 시간 30% 이상 개선 효과를 내겠다고 공언했다.
 

[사진=CJ대한통운 제공]

오는 29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지배구조(G) 영역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총에서 CJ대한통운 이사회 구성원은 대거 바뀐다. 7명 가운데 5명이 물갈이 되면서, 경영 투명화에 한발짝 다가갔다. 

박근희 대표이사 부회장, 윤도선 부사장, 임경묵 부사장은 지난해 CJ그룹 임원인사의 영향으로 사내이사직을 사임한다. 세 사람의 자리는 대표이사 내정자인 강신호 사장과 신영수 택배부문 대표, 김준현 CJ 사업관리팀장이 채운다. 강 사장의 단독 대표체제가 시작되는 것이다.

사외이사에는 금융위원장 출신 임종룡 법무법인 율촌 고문과 여미숙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특히, 임 후보는 CJ대한통운이 직면한 사회적 책임 ESG경영을 끌어올릴 조언을 할 적임자로 꼽힌다. 

사회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임 후보 추천 이유와 관련해 "금융위원장 임기 중 스튜어드십코드 강조 등 기업의 ESG 책임을 강조한 바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이사회에서 당사 경영 전반의 ESG이슈에 대한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실행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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