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20주기] 현대가 창업주 정신 이어가는 정의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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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3-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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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정주영 명예회장 20주기 제사 맞아... 청운동 가장 먼저 찾아

  • ‘불모지 개척’ 공통 키워드... 후발자서 선도자 변화

  • 친환경차 패러다임 전환... “정 회장 선도자로서 국내 산업 이끌어갈 것”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0주기를 맞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역할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장손이자 그의 경영철학을 잇고 있는 우리나라 산업의 한 축으로서 올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 회장은 불모지에서 도전의 역사를 썼던 정주영 명예회장과 같이 미래차라는 새로운 파고를 넘어 현대가라는 대규모 선단을 이끌어야 한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정주영 명예회장 20주기 맞아 가장 먼저 청운동 찾은 정 회장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1일 정 명예회장의 20주기를 하루 앞두고 전날 범(汎)현대가가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에서 모여 그의 제사를 지내고, 뜻과 정신을 기렸다.

청운동 자택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옛 거처로 그의 아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에 이어 2019년 3월 정 회장이 물려받았으며, 현재 범현대가의 성지와 같이 자리 잡은 곳이다.

특히 정 회장은 20일 오후 4시 30분께 가장 먼저 청운동을 찾아 정주영 명예회장의 6남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내외, 7남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8남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대표이사 등 일가친척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손이자 그룹의 정통 계승자로서 역할에 나선 셈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그는 현대차그룹 회장에 오르며,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의지를 이어받은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수장이자 현대가의 중심으로서 그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졌다는 뜻이다.

게다가 정 회장은 올해를 그룹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큰 그림 ‘미래차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선대 회장들이 걸어왔던 길과 앞으로 그가 가야 할 길에 대한 고민이 그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다.
 

1991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오른쪽)과 그의 아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멕시코 공장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불모지 개척’ 공통 키워드... 후발자서 선도자 변화
업계에서는 정 회장과 정주영 명예회장이 ‘불모지 개척’이라는 공통의 키워드로 묶여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1940년대 정주영 명예회장이 자동차정비업체 ‘아도서비스’를 만들었을 당시 그의 고민은 ‘미래산업’이었다. 그 답을 자동차산업에서 찾고, ‘산업보국’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어록에서도 그 의지는 분명히 드러난다. 그는 “국토의 도로가 동맥이라면 자동차는 피와 같다”며 “자동차산업은 국가에 가장 필요한 산업으로 나는 자동차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의 선견지명은 틀리지 않았다. 자동차산업은 글로벌 경제에서 핵심으로 자리 잡았으며, 정몽구 명예회장은 아버지가 닦아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을 세계 5위의 자동차업체로 올려놨다. 반도체, 조선 등과 함께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내의 수출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일 오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0주기 제사가 치러지는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친환경차 패러다임 전환... “정 회장 선도자로서 국내 산업 이끌어갈 것”
하지만 친환경차라는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기존의 내연기관차는 존폐의 기로에 섰다. 미국 포드, 스웨덴 볼보자동차, 독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향후 10년 내 친환경차 전환을 선언한 상태다. 다른 기업들도 시점만 조금씩 차이가 있을 뿐 마찬가지다. 향후 20년 후 내연기관차는 박물관에서나 찾아볼 수 있게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다행히 일제강점기 등으로 정주영 명예회장이 후발자로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과거와 달리 정 회장의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시장의 선도자다. 그가 미래산업으로 친환경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를 꼽고, 대규모 투자, 인재확보, 글로벌 기업과 동맹 등에 힘을 아끼지 않은 결과다.

수치가 증명하고 있다. 한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19만8487대)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44만2334대), 폭스바겐(38만1406대), GM(22만1116대)에 이어 판매량 4위를 차지했다.

친환경차의 양대 축인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는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수소전문 시장조사업체 H2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승용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지난해 현대차 ‘넥쏘’의 점유율(판매량 기준)은 무려 75.1%에 달한다. 전년 62.9%보다 12.2%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도전정신으로 상징되는 정주영 명예회장이 불모지를 개척해 현대차그룹의 오늘날을 만든 것처럼, 정 회장도 새로운 시장의 선도자로서 국내 산업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번째 모델 '아이오닉5'.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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