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혁명vs내전?' 미얀마 시위, 어디로?...문민정권 "여명 머지않았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지현 기자
입력 2021-03-14 11:0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13일 기준 시위대 최소 80명 사망·2134명 체포

  • 현지매체 "14일 9명 추가 사망...누적 92명 이상"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로 문민정부를 전복한지 40여일이 지난 가운데, 반(反) 군부 시민불복종 저항 운동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미얀마 군부에 대항해 세워진 별도의 문민정부 대표가 '새 혁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출처=유튜브]


1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만 윈 카잉 딴 미얀마 부통령 대행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이 나라(미얀마)에 있어 가장 어두운 순간이지만 여명이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카잉 딴 대행은 "국민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필요한 법률을 제정하고 임시국민행정팀(interim people's administration team)을 공공행정을 처리할 예정"이라면서 군부의 쿠데타에 대항한 새로운 혁명을 단행할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십 년 동안 독재정권이 자행한 다양한 억압을 겪어 온 모든 민족과 형제들이 진심으로 바라왔던 연방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이번 혁명은 모두의 힘을 하나로 모을 기회"라고도 강조했다.

이는 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임명한 카잉 딴 대행이 진행한 첫 대중연설로, 그는 군부가 감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을 대신해 CRPH가 구성한 임시 문민정부를 이끌고 있다.

CRPH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승리한 미얀마의 집권당인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 의원들이 기존의 합법적인 문민정권을 계승하고 군사정권의 정당성을 부정하며 결성한 단체로 현재 NLD 등 문민정부 측의 대외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쿠데타 이후 아웅산 수치 문민정부 내각이 정상적으로 활동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별도의 장관 대행 등을 임명하고 미얀마 각지의 소수민족무장단체(EAOs) 대표들과도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미얀마에는 25개가 넘는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존재하며 이 중 10여개의 단체가 군정 타도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키고 1년 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한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2일부터 미얀마 전역에서 시민불복종 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시민 시위대를 '범죄자'로 규정했다.

현재 군부는 시민 시위대에 대해 실탄 사격을 비롯한 유혈 진압과 무차별 체포, 고문 등을 자행하고 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APP)은 지난 13일 기준 최소 80명 이상의 시민이 사망하고 2134명이 체포됐다고 집계했으며,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14일 시위로 최소 9명의 시민이 추가로 사망해 지난달 쿠데타 이후 군경의 폭력 진압으로 최소 92명의 시민이 숨졌다고 전했다. 
 

13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시민들의 반군부 시위.[사진=AF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시민들의 반군부 시위.[사진=AFP·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