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아닌 필수"···유통가 'PB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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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기자
입력 2021-03-0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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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프리미엄 '갓성비' PB 주력

  • 대형마트, 편의점, 이커머스, 홈쇼핑 "너도 나도 PB 홀릭"

  • 수익 강화는 기본, 'ESG'도 공들인다

유통업계 자체상품(PB)[자료=각사 제공]

 
 
대형마트와 편의점, 이커머스 업체 등 유통가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이 고공행진 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생수 등 '가성비' 품목을 중심으로 도입됐던 PB상품은 '고급 시그니처' 브랜드와 컬래버 굿즈 등으로 공급 범위를 늘리며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 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PB 상품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가 첫손에 꼽힌다.

이마트는 PB 브랜드 ‘노브랜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198억원을 기록했는데, 2016년 첫 매장을 낸 지 4년 만의 흑자 달성이다.

노브랜드는 캐나다 유통업체 로블로의 ‘노네임’을 벤치마킹 했는데, 최근에는 '노브랜드 버거'처럼 PB상품이 프랜차이즈로 탈바꿈 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2017년부터 ‘온리프라이스’를 론칭했고, 최근에는 ‘요리하다’, ‘해빗’ 등 건강식품 및 가정간편식 PB도 내놓고 있다. 홈플러스도 ‘심플러스’와 ‘시그니처’를 통해 PB 상품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리테일 PB생수 '유어스DMZ맑은샘물'[사진=GS리테일 제공]

GS25 PB상품 '초코렛타'[사진=GS리테일 제공]


대형마트에 이어 편의점 업계도 PB에 빠졌다.

CU ‘헤이루(HEYROO)’, GS25 ‘유어스(YOU US)’, 세븐일레븐 ‘세븐셀렉트’ 등의 PB 상품을 론칭하며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높이고 있다.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PB 상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40%대에 달할 정도로 영향력도 크다.

CU는 990원 업계 최저가인 즉석밥(국내산 햅쌀) 상품과 몽골 전용 PB인 ‘GET 카페라떼캔’, 시그니처 와인 'mmm(음)'이 대표 상품이다. '음 레드와인'은 출시 40일 만에 11만병이 완판됐다. GS25는 ‘초코렛타’를 2000만개 이상 판매했다. 초코렛타를 생산해 공급하는 제조업체 구어메이는 작년 매출이 1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커머스 업체들도 PB 공급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판매하는 PB 상품만 3000여개에 달한다. 11번가는 지난해 3월 ‘올스탠다드’를 론칭한 지 1년 만에 누적 판매 수량 20만400개를 돌파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PB ‘무신사 스탠다드’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75% 증가한 1100억원을 달성하며 역대급 매출을 올렸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마켓컬리는 지난해 2월 ‘컬리스 동물복지 우유’로 식품 PB 시장에 진출한 뒤 1년 만에 50여종 제품으로 PB 상품을 대폭 늘렸다.

11번가 공동기획 PB브랜드 '올스탠다드'[사진=11번가 제공]

CJ올리브영 PB브랜드 '바이오힐 보'[사진=CJ올리브영 제공]


이 밖에 화장품과 홈쇼핑 업체도 PB에 공을 들이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스킨케어 브랜드 ‘바이오힐 보’를 리뉴얼 론칭했고, CJENM 오쇼핑은 인테리어 리빙 PB인 ‘앳센셜’의 상품군을 확대했다. 롯데하이마트도 PB 브랜드 ‘하이메이드’ 사업을 두배로 늘렸고, 'PB 개발팀'을 새롭게 꾸리기도 했다.

PB상품이라해서 수익만 노리는 것도 아니다.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전략에 맞춰 친환경 제품 인증에 정성을 들인다. CU는 올해부터 PB상품에 생산 시점부터 폐기물 처리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 환경보호를 돕기 위해 자체적으로 패키지에 재활용 등급을 표기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아웃도어 블랙야크와 손잡고 투명 페트병을 원료로 의료 및 등산 용품을 생산하는 자원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이 속속 ‘무(無)라벨 페트병’을 적용한 PB 생수를 선보이는 것도 단적인 예다. 이마트는 백년가게 등 우수 소상공인 상품을 이마트 PB 상품으로 지정해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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