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룡 공습에 똘똘 뭉친 토종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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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03-0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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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차별 개선·정책 공동 대응

양지을 티빙 대표(왼쪽), 이태현 웨이브 대표(가운데), 박태훈 왓챠 대표(오른쪽) 등 한국OTT협의회 공동의장 [사진=한국OTT협의회 제공]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공룡의 공습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OTT 업체들이 '한국OTT협의회'를 출범해 공동 대응에 나선다.

웨이브·티빙·왓챠 등 국내 대표 OTT 업체들은 2일, 한국OTT협의회를 발족하고 정책분야 공동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OTT 산업 발전과 사업 환경 개선을 위해 OTT 3사가 머리를 맞댄다.

OTT협의회는 글로벌 OTT의 공습에 맞서 국내 사업자들의 역차별 환경 개선과 정책 대응에 공동으로 나설 전망이다. OTT 규제 개선 의견 개진, 저작권 제도개선 추진, 망이용료 등 불공정 및 역차별 환경 개선, 공동 법무 및 연구 용역 추진, R&D 등 사업협력 방안 도출, 정책 홍보 등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양지을 티빙 대표, 박태훈 왓챠 대표 세 명이 협의회 공동 의장을 맡는다. 이희주 웨이브 정책기획실장을 위원장으로 각사 임원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활동할 방침이다. 이달 중 운영위원회 킥오프 회의를 시작으로 매달 정기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근 디즈니 플러스의 한국 상륙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한국 시장은 글로벌 OTT 사업자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지난달 26일 디즈니 코리아 대표로 오상호 디즈니 스튜디오 사업부 전무를 임명했다. DTC(Direct-to-Consumer) 사업부 총괄에는 김소연 전 소비재 사업부 상무를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한국 사업 전개에 앞서 전열을 정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시장 1위 업체인 넷플릭스의 공세도 거세질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콘텐츠에 5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한국 진출 이후 5년간 7700억원을 투자했다. 연평균 1540억원 규모에서, 3배 이상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다.

시청률 조사 기업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OTT 월평균순이용자수(UV) 637만5000명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웨이브 344만2000명, 티빙 241만명, 시즌 206만1000명, U+모바일tv 184만명, 왓챠 92만6000명 순을 기록했다.

글로벌 업체의 보폭 확대에 더해 해외 사업자와의 비대칭 규제, 부처 간 주도권 다툼 등으로 국내 OTT 업체는 어깨를 펴기 힘든 상황이다. 협의회가 출범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음악저작권 징수규정에 저작권요율을 1.5%에서 시작해 2026년까지 1.9995%로 올리는 '영상물 전송서비스' 조항을 신설한 것이 대표적 예다.

이희주 OTT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지난해 범정부 차원에서 미디어 규제 완화와 OTT 진흥방안을 발표했지만, 관련 부처 및 국회에서는 오히려 규제 강화가 논의되면서 업계에 큰 혼란을 주고 사업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며 "OTT업계가 정책이슈에 대해 힘 있게 한목소리를 내고, 여러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모색해 갈 수 있도록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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