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째 무역협회장 오른 구자열, 43년 기업인 ‘내공’ 기대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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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1-02-2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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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그룹 회장이 7만 수출기업을 대표하는 무역협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부친 구평회 회장에 이어 2대째 무역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이다.

1978년 구 LG상사에 입사해 약 43년간 현장에서 쌓은 경험으로 무역협회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15년 만의 기업인 수장…업계 위기 극복 ‘기대’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정기총회에서 제31대 회장에 선임된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이동하고 있다. 2021.2.24 [사진=연합뉴스]


무역협회는 24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구 회장을 제31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구 회장은 취임사에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무역협회 회장을 맡게 돼 큰 영광”이라며 “평생을 기업 현장에서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7만여 회원사가 당면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해 우리 무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그는 회원사의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협회가 회원사의 디지털 전환을 돕기 위해 무역업계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지원책과 사업모델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무역협회의 체질 개선도 예고했다. 그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유망 신산업과 신흥 성장 시장을 중심으로 협회의 사업구조를 바꿀 것”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집중해 핵심사업의 성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1946년 창립된 무역협회는 무역진흥과 민간 통상협력 활동, 무역인프라 구축 등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2006년 이후 줄곧 정부 관료 출신이 회장을 맡아오다가 15년 만에 기업인이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무역업계가 수출감소라는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현장 경험이 많은 기업인이 적합하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무협 회장단은 만장일치로 구 회장을 추대했다. 

◆ 현장 중시 ‘상사맨’…부친 이어 ‘무역보국’

구 회장은 1978년 LG상사에 입사해 15년간 미국, 일본 등 전 세계를 누빈 ‘상사맨’이다.

1995년에는 LG투자증권으로 옮겨 임원까지 지냈고, 2004년 LS전선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2008년에는 LS전선‧니꼬동제련‧엠트론 부회장을, 2009년에는 LS전선‧엠트론 사업부문 회장을 역임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 제공]


2013년부터는 LS그룹 회장을 맡아 그룹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었다.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그는 회장 취임 후 매년 그룹 내 계열사들이 파트너로 삼고 있는 일본의 주요 경영진들을 만나왔고, 경제인·학자 등으로 구성된 ‘한·일 비전 포럼’에도 전문가로 참여했다. 재계에서는 마당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취미로는 자전거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2년 알프스 산맥 650km 구간을 6박 7일간 질주하는 산악자전거 대회도 완주했다. 2009년부터 대한자전거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이 외에도 국가지식재산위원회 공동위원장, 발명진흥협회장 등을 지냈다.

특히 이번 구 회장의 무역협회장 취임은 의미가 남다르다. 그의 부친 구평회 E1 명예회장이 1994~1999년 무역협회 회장을 지냈기 때문이다. 선대회장은 외국어 실력과 친화력이 뛰어나 ‘재계의 외교관’으로 불렸으며 코엑스 건립을 주도했다. 구 회장은 부친에 이어 무역협회장을 맡은 소감을 묻자 “집안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사진 중앙)이 2019년 10월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에 위치한 홍치전선을 방문해 산업용 특수 케이블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박현득 중국지역본부장(상무)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S그룹 제공]



구 회장 역시 부친의 뒤를 이어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친화력,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무역협회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협회의 체질개선을 위해 부회장단을 쇄신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이날 정기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우리나라 무역보국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며 “15년 만에 민간 기업인이 회장을 맡게 된 만큼 더 멋있게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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