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비트코인 '5만달러' 회복…테슬라·페이팔·스퀘어 주가도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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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2-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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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주가, BTC 폭락에 올해 상승분 모두 반납

  • 이틀 동안 10% 이상 추락…700달러 선도 무너져

  • '암호화폐 지지' 페이팔·스퀘어도 이틀간 7%대↓

  • 비트코인 상승 전환 '저항선' 5만 달러 다시 돌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시가총액 1조 달러 달성 이후 심리적 저항선 5만 달러 밑으로 추락했던 암호화폐의 대표주자 비트코인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앞서 ‘비트코인 롤러코스터’에 흔들렸던 미국 기업들의 주가가 비트코인과 함께 되살아날지에 관심이 쏠린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한때 4만5000달러까지 밀렸던 비트코인(BTC)이 심리적 저항선인 5만 달러를 다시 회복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시간 기준 이날 오후 2시 35분 현재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거래 대비 1.12% 오른 5만389.68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앞서 8000억 달러 후반대까지 떨어졌던 시가총액도 9390억 달러 선까지 회복했다.

 

24일(한국시간) 오후 2시 35분 기준 최근 1주일간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 변동 추이. [사진=코인데스크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믹타임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시장 달래기’ 발언이 비트코인 하락세를 멈추게 했다고 봤다. 파월 의장은 전날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당분간 현재의 제로(Zero)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 수 감소와 백신 접종이 ‘정상화’에 대한 희망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경기 회복세가 고르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 회복이 “완전한 것과 거리가 먼 상태로 남아 있다. 앞으로 경로는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완전 고용과 목표치인 2%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도달할 때까지 현재의 제로금리 수준의 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의 규제 강화 가능성 시사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발언에 무너졌던 비트코인이 다시 반등세를 보이자 시선은 전기차업체 테슬라, 온라인·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홀딩스, 스퀘어로 쏠렸다.

세 회사의 주가가 비트코인의 변동성에 운명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의 CEO들은 미국 내 암호화폐 대표 지지자로 꼽힌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비트코인의 버블(거품)이 터지면 비트코인 후광에 상승의 날개를 펼쳤던 관련 주가에도 역풍일 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들을 암호화폐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종목으로 거론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연합뉴스]

 
◆비트코인 날개 꺾이자…테슬라 주가, 700달러 밑으로

이날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시장 달래기에 막판 반등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우려에 흔들리던 나스닥 지수도 하락 폭을 줄었다.

하지만 테슬라의 추락은 이어졌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2.19% 밀리며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700달러 밑으로 추락, 698.8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에는 13%가 폭락해 61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하락세는 비트코인 가격 급락세가 펼쳐졌던 22일 낙폭을 8.55%로 키웠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 CEO의 ‘비트코인 언급’이 회사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통신은 “투자자들의 매도가 늘어난 가운데 머스크의 비트코인 언급이 부분적으로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고 전했다.

CNN 비즈니스는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는 4가지 이유가 있다며 ‘비트코인’을 가장 첫 번째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테슬라의 저가형 전기차 ‘모델 Y’의 판매 중단 △전기차업체 경쟁 심화 △실적 기대치 추락 등을 주가 약세 배경으로 제시했다.

미국 투자은행 웨드부시의 다니엘 아이브스 분석가는 테슬라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 관련 종목’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브스 분석가는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이 머스크와 비트코인을 묶어서 보고 있다”면서 “테슬라가 비록 비트코인 투자로 수십억 달러의 이익을 얻었지만, 지난 주말 (비트코인) 시세에서 보다시피 (변동성) 위협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테슬라가 지난 20일까지 최소 10억 달러의 비트코인 평가 수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하며 이것이 지난해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 수익보다 많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아울러 비트코인에 흔들리는 테슬라 주가가 향후 전기차 주가 전망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50일간 테슬라 주가 변동 추이. [사진=CNBC 홈페이지 캡처]

 
◆‘추가 매입’ 스퀘어·‘결제 허용’ 페이팔도 연일 하락

스퀘어와 페이팔도 비트코인 변동성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스퀘어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지난해 4분기 실적보고서에서 총 1억7000만 달러를 투자해 비트코인 8027개를 매입했고, 지난해 말 기준 스퀘어 전체 현금자산 중 비트코인 자산이 5%에 달한다고 밝혔다.

스퀘어는 미국 내 대표적인 비트코인 지지자인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가 2009년 설립한 회사로, 현재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스퀘어는 지난해 결제 애플리케이션(앱) ‘캐시 앱(Cash App)’을 통해 45억7000만 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판매해 9700만 달러의 이익을 얻었다. 또 비트코인 거래 서비스 시작 이후 앱 사용가자 급등했고, 지난해 캐시 앱을 통해 비트코인을 거래한 사용자 수는 300여 명에 달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스퀘어의 신뢰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스퀘어 주가는 22일부터 이날까지 7.36%가 빠지며 256.59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시간 외 거래에서도 5%대 급락장을 나타냈다.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 겸 스퀘어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로이터]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한 페이팔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뉴욕증시 나스닥 지수에 포함된 페이팔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3.23% 하락한 265.00달러를 기록,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업체인 페이팔은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거래와 결제기능을 도입하며 암호화폐 결제 대표 주자로 나섰다. 페이팔은 올해 1분기 중 전 세계 2900만 개 가맹점에서 암호화폐를 이용해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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