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대책 비웃는 서울 신축 아파트…'똘똘한 한 채' 역대급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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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1-02-1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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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셋째 주 전국·서울·수도권 아파트값 상승 폭은 둔화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2·4 공급대책 이후에도 서울 신축·역세권 단지의 역대급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매수세 지표는 상승 폭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신축·역세권 대장주로 흐르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준공된 서초구 반포동 '반포써밋'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8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한달 전 직전 신고가보다 3억원가량이 오른 수준으로, 현재 호가는 29억원에 달한다. 

반포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28억원에 거래된 매물은 최상급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조건이 조금 안좋거나 저층인 물건 집주인들 역시 최소한 28억원은 받으려고 한다"며 "반포는 올해 '반포주공1단지' 6000가구 이주 이슈가 있기 때문에 집주인들이 집값을 내리려고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인근의 B공인 관계자 역시 "지금 28억원보다 밑으로 내려온 매물은 월세를 낀 매물"이라면서 "며칠 전에 매수자가 28억원에 사겠다고 했는데 집주인이 29억원을 요구해서 계약이 보류됐다. 지금 매수자가 자금 알아보는 상황이다. 이런 일이 최근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강남권의 여타 신축 단지들도 여전히 신고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서초구 서초동의 '래미안에스티지S'와 '서초푸르지오써밋' 전용 84㎡는 각각 지난달 25억5000만원과 25억3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강북 지역 역시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내달 입주를 앞둔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5㎡는 지난해 12월 19일 20억원에 거래되며 마포구에서 처음으로 20억원을 넘었다. 현재 호가는 무려 6억원이 뛴 26억원에 달한다.

염리동 C공인 관계자는 "26억원 호가 매물은 부동산을 거치지 않고 집주인이 직접 올렸다. 실제로 거래 가능한 금액은 21억~22억원대일 것"이라면서도 "집값은 전혀 떨어지는 분위기가 아니다. 신축을 비롯해 교통편이 좋은 공덕역 인근 구축 단지는 계속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종부세와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는 6월 전까지는 특정 아파트 단지로 매수세가 계속해서 쏠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2·4 대책 이후 서울 집값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매수세는 강남권, 마용성 같은 주요 지역의 신축·역세권 대단지로 흐르고 있다"라면서 "'똘똘한 한 채' 쏠림 현상은 6월 1일 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통계에 따르면 집값 상승세 둔화는 전국적인 추세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2월 셋째 주(1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25%로, 지난주보다 0.02% 상승 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33%→0.30%), 서울(0.09%→0.08%), 지방(0.22%→0.20%) 모두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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