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32거래일 연속 순매도… 대형주 투자 비중확대 전략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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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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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민연금]


연기금이 32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경우 주식을 매도 후 다시 매수에 나서는 만큼 연기금의 행보에 발맞춘 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최근까지 32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순매도 금액은 10조8131억원이다. 기간으로 따지면 지난 2009년 8월 3일 이후 10월 1일까지 기록한 44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가장 긴 매도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기금의 주식 순매도는 연기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보유자산 가치 상승으로 인해 주식 비중조절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연기금의 전체 투자자산 중 국내주식 비중은 19.6%, 금액으로는 158조2000억원이다.

홍재근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 팀장은 “최근 연기금이 국내 주식을 판 것은 밸류에이션 확대에 따른 비중 축소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계획안을 보면 이유가 드러난다. 국민연금이 정한 국내 주식 비중은 17.3%다. 올해는 16.8%로 줄인다. 높아진 비중만큼 주식을 줄일 수밖에 없다. NH투자증권은 연기금의 올해 일평균 순매도 속도를 고려하면 6월 초 목표 비중을 달성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수준이 유지된다면 연말까지 추가로 가능한 연기금의 코스피 순매도는 30조원대로 보인다”며 “자산배분 목표 달성시점이 연말이고, 연내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동시에 고려하면 연기금 순매도 속도는 6월 전에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기금의 매도가 추세적으로 진행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즉 단순 비중조절을 위한 것인 만큼 매수에 나설 것을 대비해야 한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 일어나는 주식 매도가 추세적인 매도세로 이어질 개연성은 크지 않다”며 “경험적으로 연기금은 분기말 대규모 주식 매도세를 보인 이후 주식 매수를 재개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최근까지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가 6조8901억원을 순매도했고, 현대차와 SK하이닉스도 각각 1조원, 8870억원을 팔았다. 이외에도 LG화학(6870억원), 셀트리온(4970억원), KODEX 200선물인버스2X(4560억원), SK바이오팜(4350억원) 순으로 매도에 나섰다. 그간 시장을 주도했던 대형주 중심의 매도가 이뤄진 것이다.

배한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 상승 속도가 둔화되며 이익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코스피의 가치 재평가가 이뤄진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지금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기존주도 업종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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