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하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M&A도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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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2-1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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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코로나19의 비상경영체제에서 점차 정상화 수순을 밟으며, 항공업계 변화의 중심에 서고 있다. 화물 운송 확대 등으로 코로나19에도 지난해 항공업계에서 유일하게 적자를 막아낸 저력으로 올해 가장 먼저 정상화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직원 승진자를 배출하지 않았던 대한항공이 올해 승진 인사를 단행한다.

이를 위해 최근 대한항공은 직원 승격(승진)을 위한 내부 진급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지난해 채용되고도 경영난으로 입사하지 못한 신입사원 50여 명을 1년여만인 이달 중으로 입사 조치할 예정이다. 신입사원은 이달 15일 입사해 교육을 받는다.

현실화되면 2019년 4월 이후 약 2년 만의 승진 인사로 경영 정상화의 신호탄이 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 "위기 극복을 위해 임직원의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 현 상황을 고려해 올해 승격(승진)은 불가피하게 실시하지 않게 됐다"고 직원들에게 공지한 바 있다. 올해 초 시행한 임원인사까지도 승진 인사는 없었다.

대한항공의 변화는 그간 임직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비상경영을 해온 게 성과를 낸 데 배경이 있다. 지난해 실적이 이를 방증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7조4050억원, 영업이익 23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17% 줄었지만, 국내외 항공사들의 적자 행진 속 '나홀로 흑자'를 내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화물 매출 확대와 인건비 축소 등의 비용 절감 덕분이다. 실제 대한항공의 국제선 운항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30% 수준으로 감소해 전년 대비 여객 매출이 74% 줄었지만, 화물 매출은 66% 늘어났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부터 객실 좌석 위에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 백을 설치해 화물을 수송한 데 이어 9월에는 여객기 좌석을 제거해 화물기로 전환하며 화물 사업을 확대했다. 대한항공은 기존 화물기뿐 아니라 유휴 여객기를 화물 운송에 투입했고, 지난해 유휴 여객기가 4500편 이상의 화물 운송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의 순환 휴업으로 인건비를 절감한 것도 도움이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부서별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여유 인력이 모두 휴업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직원 휴업 규모는 전체 국내 직원 1만8000여명의 70%가량인 1만2600여명 수준이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자산 매각과 유상 증자를 통한 자구 노력으로 부채비율을 2019년 말 814%에서 지난해 4분기 642%로 줄였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조1193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기내식기판 사업을 9817억원에 매각했다.

반면에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국제 여객수송실적은 전년 대비 75.6%, 국제 화물수송실적은 11.8% 감소했다. 이에 글로벌 항공사들의 실적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미국 델타항공은 124억 달러(13조8694억원), 아메리칸항공 104억 달러(11조6324억원), 유나이티드항공 63억 달러(7조4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일본 전일본공수는 49억 달러(5조4806억원), 일본항공은 29억 달러(3조2436억원)의 순손실이 났다.

이런 와중에 대한항공 ‘제2도약’의 디딤돌이 될 아시아나항공과 인수합병(M&A)도 순풍을 타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해외 경쟁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터키에서 아시아나항공 M&A 관련 기업결합을 승인받았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4일 대한민국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미국, EU, 중국, 일본, 터키 등 기업결합심사가 필수인 9개 경쟁 국가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대한항공은 터키 당국의 승인을 시작으로 다른 8개 국가에서도 기업결합심사가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자본 확충 등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할 방침이다. 일환으로 내달 3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를 상환한다.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을 통해 추가로 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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