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확장’ 삼성 vs LG, OLED 미들급 배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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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2-08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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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디스플레이는 노트북, LG디스플레이 '게이밍 TV' OLED 적용 제품군 다양화

중소형·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각각 평정하고 있는 삼성과 LG가 영토 확장에 의욕적이다.

중소형 OLED에서 강점을 보이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점점 더 큰 OLED를, 대형 OLED 시장에서 독보적인 LG디스플레이는 점점 더 작은 패널을 공략하면서 중간(Middle)급 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의 뒤를 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로, 삼성과 LG는 저가 경쟁에 돌입한 LCD 대신 부가가치가 높은 OLED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모바일 등 IT 기기, TV 등 OLED 제품이 연착륙에 성공했다고 판단되는 제품군을 발판삼아 다른 제품군에서도 LCD에서 OLED로의 전환을 이뤄내겠다는 복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패널 크기를 키워 노트북 시장을 조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화면 사이즈와 세부 스펙을 다양화해 16인치형을 비롯해 총 10종이 넘는 노트북용 OLED 패널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에서 80%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한 삼성디스플레이가 노트북용 패널에 집중함으로써 사업 범위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노트북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8.1% 많은 2억1680만대로 전망된다. 이 물량에 OLED 패널 적용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OLED 패널을 양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1’에서 OLED TV용 42인치 패널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보유한 제품 중 크기가 가장 작은 48인치보다 더 작은 제품 양산에 나서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는 반대로 OLED 패널의 크기를 줄여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OLED가 화면 응답속도나 명암비 등에서 강점이 있어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다”며 “48인치 TV에 게임 관련 기능을 강화하면서 구매력이 높은 유럽,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48인치 OLED TV가 ‘게임용’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모니터에서도 OLED 제품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따라서 삼성과 LG가 노트북, 게이밍 TV 시장에 각각 연착륙한 뒤 OLED 영토의 추가 확장에 나선다면 20~30인치 대의 모니터 제품군에서 정면승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미 27·32인치 OLED 모니터에 대한 전파인증을 받고 출시 준비를 마쳤다. LG디스플레이 역시 42인치 OLED 패널 양산 계획을 밝히며 이후의 목표가 20~30인치대임을 공개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역시 33·35인치 모니터에 QD디스플레이 적용을 잠정적으로 결정한 상황이므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주도권을 놓고 정면승부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OLED가 분명히 LCD보다 장점이 있으므로 모든 디스플레이가 OLED로 전환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업계는 그런 시대에 맞춰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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