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베트남 전당대회]3연임 성공한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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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
입력 2021-02-0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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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이 제13차 공산당 전당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76)이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재차 증폭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공보, 베트남통신사(TTXVN) 등에 따르면 베트남 공산당은 새로 구성된 제13차 공산당 중앙집행위원회 1차회의를 열고 쫑 서기장을 임기 5년인 차기 서기장으로 재선출했다. 그간 복수 정가소식통의 관측으로 그의 연임이 확실시된 가운데, 쫑 서기장은 세 번째 연임을 지난 1일 당대회 폐막식과 함께 공식 확정했다.

이에 따라 쫑 서기장은 2011년과 2016년에 이어 3연임에 성공하면서 베트남 통일국가 건국 이후 역대 최장수 서기장이 됐다. 또 베트남에서 권력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과 2위인 국가주석을 현재까지 겸직한 지도자는 '국부'로 불리는 호찌민 이후 응우옌푸쫑 서기장이 유일하다.

그는 1944년 하노이 출생으로 하노이 국립대에서 문학을 전공했다. 1968년 공산당 기관지에 기자로 입사한 뒤 1981년 러시아(당시 소련)로 유학을 떠나 소련사회과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91년에 편집장 자리에 올랐다.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사회주의 이론가로 꼽힌다. 정치적으로는 시장경제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사회주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온건 보수파에 가깝다. 대외적으로는 친중보수파로 불리기도 한다.

1988년에는 도이머이(쇄신) 노선에 따른 이론정비 작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당시 국영기업 중심의 경제발전을 주장하는 '베트남식 사회주의 시장경제' 개념을 정립하면서 베트남 경제이론의 토대를 만들었다.

​1994년 공산당 정치국무위원으로 선출된 뒤 국회부의장, 하노이시 서기장, 국회의장 등을 거쳐 2011년에는 권력서열 1위 자리를 꿰찼다. 이후 두 번째 연임이었던 2016년에도 연령제한(65세) 예외를 인정받으며 특별입후보를 통해 라이벌이었던 응우옌떤중 전 총리를 꺾고 재임에 성공했다.

그는 2019년 건강이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쫑 서기장이 공식 석상에 한달 이상 자리를 비우자 남부 산업시찰 중에 쓰러졌다는 소문과 함께 75세 고령인 그의 신변을 놓고 뇌출혈, 뇌졸중 등 중병설부터 암살설까지 갖가지 루머가 쏟아졌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쫑 서기장은 당시 베트남 최남부 끼엔장성에 농업 및 산업 프로젝트 시찰을 나갔다가 38도 넘는 더위에 몸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기장은 호찌민 쩌라이 병원으로 이동해 긴급치료를 받았으며, 다시 하노이에 위치한 군 병원으로 이동해 관련 치료를 받고 완쾌해 정상업무로 복귀했다.

두번째 연임 후에는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를 강화하면서 공직자 수천명을 숙청하기도 했다. 정적 제거 의도가 다분하다는 비판이 있지만 베트남 공직사회에 만연한 부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그는 당과 국회, 정부요직을 두루 거치며 얻은 안정적인 정국운영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부터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국정 전반을 통제하면서 베트남을 코로나19 청정방역국 지위에 올리고 위기상황에도 지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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