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브라질·러시아 권역본부장 교체…신흥 시장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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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1-01-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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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중남미권역본부장에 PSA 출신 켄 라미레즈 선임

  • '글로벌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환에 핵심 역할

  • 러시아 권역본부장에 오익균 전무...'책임경영체제' 강화

켄 라미레즈 현대자동차 브라질 및 중남미권역본부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주력 신흥 시장으로 꼽히는 브라질과 러시아 권역 담당 임원을 최근 교체했다. 현대차는 권역별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해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브라질·중남미권역본부장으로 켄 라미레즈(사장)를 선임했다. 신임 사장은 자동차 산업에서 약 30년의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다. 2019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푸조시트로엥그룹(PSA)에서 부사장을 역임했다. 앞서서는 닛산그룹 부사장, 르노그룹 부사장 등을 거쳤다.

현대차는 라미네즈 사장이 유럽, 미국, 일본, 멕시코 및 중남미 전역에서 세운 비즈니스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현대차가 '글로벌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전환하는 데 있어 신임 사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있다. 

라미네즈 사장은 "현대차는 중남미에 튼튼한 기반을 갖고 있으며, 사업을 더욱 성장시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라미네즈 사장은 현대차의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을 맡고 있는 호세 무뇨스 사장에게 사업 성과 등을 보고하게 된다. 무뇨스 사장은 닛산 전사성과총괄(CPO)을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로, 2019년 5월 현대차에 합류했다.

현대차는 러시아에서도 지난달 신규 책임자를 선임했다. 앞서 터키 법인장 등을 맡았던 오익균 전무가 새로운 러시아권역본부장에 올랐다.

브라질과 러시아는 현대차가 주력 신흥시장으로 꼽고,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지역이다. 브라질의 인구는 2억명이 넘고, 러시아는 1억5000만명에 육박한다. 각각 세계 6위, 9위의 인구대국이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하면 자동차 보급률이 낮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 

실제 현대차의 해외 판매에서 해당 지역의 비중은 높아지는 추세다. 현대차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19년 중남미(브라질·중남미 기타)에서 30만78대, 러시아(러시아·CIS)에서 19만8983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9년 현대차의 해외 판매량(373만4309대)의 13.36%에 해당한다.

2017년 중남미(30만4095대)·러시아(16만5804대) 판매량이 현대차의 전체 해외 판매(381만7336대)의 12.31%를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비중이 확대된 셈이다.

현지 차량 생산도 늘고 있다. 2017년 기준 41만6273대(브라질 18만2773대+러시아 23만3500대)에서 2019년 45만1038대(브라질 20만6038대+러시아 24만5000대)로 8.35% 증가했다.

현대차는 2012년 브라질 상파울루 피라시카바시에 생산공장을 건설하며, 현지 진출을 본격화했다. 진출 6년 만인 2018년에는 100만대 생산·판매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이 공장에서 생산 차량을 늘려, 파라과이·우루과이·아르헨티나·칠레 등 남미지역 수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러시아에서도 생산 규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옛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2011년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연 20만대 규모의 공장을 가동 중인데, 이번 GM 공장 인수로 러시아 내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 수준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가 브라질에서 판매 중인 전략 차종 '크레타'(왼쪽)와 'HB20'.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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