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전망] ②'친환경' 내건 바이든, 유가 상승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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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1-01-0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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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친환경 에너지 정책 내걸어...석유 산업 규제 커질듯

  • 이란 핵협정에 복귀하면 유가에 하방 압력될 수도

바이든 시대 개막을 앞두고 원유 시장에 이목이 쏠린다. 줄곧 '친환경 대통령'이라는 수식어를 앞세우며 석유나 셰일가스 규제는 강화하고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힘을 싣겠다고 공언해왔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석유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 생산량이 쪼그라들어 유가가 뛰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바이든 시대를 맞아 원유 시장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간 바이든은 대규모 친환경 에너지와 기후 변화 대응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 계획을 밝혀 왔다. 청정에너지 정책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들고나오면서 오일 카르텔에 도전장을 날린 것이다. 오는 2035년까지 전력 부문의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에너지원의 비율 조정이 중요한데, 탄소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석유의 비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바이든은 청정에너지 정책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기업에 대해서는 세금 공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반대로 석유나 가스 시추 비용에 대해서는 세금 공제 혜택을 없앨 계획이다. 강화된 규제는 생산량 감축으로 이어져 유가가 뛸 가능성이 크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이 당선된다면 미국은 석유와 가스 생산에 있어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더욱이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게 되면서 '블루 웨이브(blue wave)'가 현실화한 점도 유가 시장에는 호재다. 이로써 바이든은 향후 정책 추진에 상당한 힘을 받게 되면서 그가 공언한 청정에너지 정책도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골드만삭스 상품팀은 "블루웨이브가 형성된다면 유가 상승에 긍정적인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또 바이든 정부가 내세운 인프라 투자를 통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석유 소비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 새 정부는 도로·철도·교량·전력망·수도·도시교통·5세대이동통신(5G) 등에 대대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산유국들에는 호재이자 국제 유가가 당분간 오를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반면 이란이 핵협정에 복귀해 이란산 원유 공급이 증가한다면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바이든은 이란 지도부가 이란 핵 합의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the Joint Comprehensive Plan of Action)을 엄격히 준수한다면 이란과 외교 노선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란 역시 바이든 정부 출범과 함께 원유 시장 복귀를 기대하는 눈치다. 지난달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란 석유부가 3개월 내 석유 시설을 완전히 가동해 석유 생산·수출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2015년 미국 및 유럽 주요국과 맺었던 '이란 핵협정' 당시 이란의 원유 수출 능력은 하루 200만 배럴 수준이었다"며 "곧 그만큼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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