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숨통 트이자 유가 하락…WTI 3월 이후 최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일부 유조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해협 통항을 재개한 데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 제재를 한시적으로 유예한 영향이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1.05% 내린 배럴당 77.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0.88% 하락한 배럴당 73.21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3월 2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고, 브렌트유도 전쟁 발발 이후 최저권으로 떨어졌다.
 
선박 추적 자료에 따르면 이날 초대형 유조선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카타르와 연계된 LNG 운반선도 일부 운항을 재개했다. 일부 선박은 위성 추적 신호를 켠 채 해협을 지나고 있어 시장에서는 에너지 수송이 제한적으로나마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도 걸프 해역에 발이 묶였던 선박들의 이동 절차에 들어갔다. IMO는 수백 척의 선박과 선원 약 1만1000명을 대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순차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해협 내 충돌 위험과 기뢰 위험이 남아 있는 만큼 기존 항로 대신 임시 항로를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이란과의 임시 합의에 따라 이란산 원유 제재를 60일간 유예하는 라이선스를 발급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이란산 원유 수출 차질이 확대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해협 주변에는 기뢰와 항로 안전 문제, 항만·에너지 시설 피해, 보험료와 통항 비용 부담 등이 남아 있다. 실제 물동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는 불확실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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