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3대 지수 일제히 최고치 경신...연내 부양책 기대감에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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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2-1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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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 3만303.37 · S&P500 3722.48 · 나스닥 1만2764.75 기록

  • 소형주 러셀지수·국제 유가·금 선물 가격도 일제히 강세 랠리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주요지수가 일제히 최고치를 경신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워싱턴에서 연내 추가 재정부양책 도입이 가시화하자 투자심리가 고조한 탓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48.83p(0.49%) 오른 3만303.37에,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21.31p(0.58%) 상승한 3722.4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6.56p(0.84%) 높아진 1만2764.75를 기록했다.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와 함께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 역시 전날보다 1.15%(22.43p) 오른 1975.75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최고점을 기록했다.
 

다우지수 추이. [자료=시황페이지]


특히, 이날 투자자들을 달군 요인은 미국 의회의 부양법안 협상이었다. 18일 합의를 목표로 협상 중인 9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법안 타결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해당 법안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지역정부 지원책과 기업 책임보호 면책 조항을 제외하고, 성인 1인당 600달러의 현금 지급안 등과 연방정부의 특별 실업 수당 등을 포함하고 있다.

전날 양측이 합의 내용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협상 타결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만, 상원이 미국 연방정부의 내년 예산안을 표결하는 오는 18일 중 추가 부양법안 역시 함께 통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가 3000명을 넘기고, 성탄절 연휴 이후 1월 전후부터 미국 최대 도시 뉴욕시가 재봉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치권과 시장 모두 올 겨울 단기 경기 침체를 피하기 위해 연내 부양법안을 도입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한 상태다.

이에 대해 매리 니콜라 파인브릿지인 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은 어떤 부양책이라도 긍정적이다"라면서 "이는 경제 회복에 조금 더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지속 방침도 시장에 우호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연준은 매입 채권 만기 장기화 등의 새로운 조치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하고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존스 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에서 "몇 달 동안이나 추가 부양안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연준이 한 해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고 있다"면서 "이에 더해 연준은 향후 3년간 금리를 제로(0)로 유지하겠다고 재확인하면서 시장에는 낙관론이 다시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소비와 고용 등 핵심 경제 지표가 완연히 악화하는 추세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2만3000명 늘어난 88만5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 초 이후 4개월 동안 가장 많은 수준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인 80만8000명도 상회했다.

다만, 미국의 코로나19 3차 유행세가 잠잠해질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그동안 고용시장 악화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이어졌기에 시장의 충격은 지난달보다 약화한 상태다.

11월 미국의 소매판매도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부진했고, 12월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지수도 전월 26.3에서 11.1로 대폭 하락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 급증 등으로 재봉쇄 조치를 강화하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경제의 타격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화이자를 필두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한 만큼 내년 2분기에는 경제가 정상화할 것이란 기대도 크다. 18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이 모더나 백신의 긴급사용승인(EUA) 여부를 판단하는 만큼, 2번째 백신 출시도 임박했다.

이에 따라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공포감은 크게 낮아졌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53% 하락한 21.93을 기록했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 유럽증시 혼조...유가·금값 상승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의 연내 부양책 도입 기대감과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혼재하며 혼조세를 기록했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5% 오른 1만3667.25로,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03% 상승한 5549.46으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도 0.50% 오른 3560.87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0.30% 하락한 6551.06을 기록했다.

협상 시한을 넘긴 상태인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미래관계 협상은 이날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전해졌지만, 여전히 합의 타결에선 거리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노 딜'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인 것이다.

유럽연합(EU) 협상팀 수석대표인 미셸 바르니에는 이날 트위터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마지막 장애물이 남아 있다"라고 밝혔고,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하원에서 "애석하게도 우리가 합의를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 "현재로서는 합의 가능성이 50% 이하"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EU 관료를 인용해 "영국해역 어업에 대한 이견이 아직 풀리지 않았으며, 손질이 필요한 다른 많은 작은 문제들이 남아 있다"면서 "양측은 이번 주말까지 협상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21일을 넘길 경우 양측의 의회 비준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 역시 미국 추가부양책 기대감에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미국 달러화가 최근 2년 반 사이 가장 약세를 보이고, 중국과 인도의 정유 수요가 증가했다는 소식은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1%(0.54달러) 상승한 48.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4시7분 현재 배럴당 0.9%(0.48달러) 오른 51.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금값도 달러 약세와 추가 부양 기대감에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7%(31.30달러) 뛴 1890.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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