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논쟁] ②"당장 내년이 문제될 수도"…건들락 등 경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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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1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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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이 예상하는 2023년보다 앞서 2% 넘을 가능성도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속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존재감은 다른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 파격적 금리인하는 물론 긴급지원프로그램 도입 등을 통해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금리 인상에 대해 생각하는 것조차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통화완화 정책을 한동안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연준은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위기에 가장 강력한 경기 지원군을 자처하면서 끝없는 돈풀기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고조되는 인플레이션 심리 

연준의 돈풀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서 실질금리의 마이너스 폭도 늘어나게 된다. 마이너스 금리는 위험 자산의 가치를 더 높게 하는 반면, 달러 약세는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은 완화적 금융환경이 긴축으로 돌아서는 것은 가장 피하고자 할 것이기 때문에 이같은 경향은 지금은 물론이고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금리가 높아질 경우 주식시장의 급락은 물론이고 달러가 급등하면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신문은 연준은 팬데믹으로 인한 고용시장 악화가 정상화하기까는 몇 년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동시에 노령화, 기술의 혁신, 노동과 자본의 세계화 등이 물가의 급등을 막아줄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연준은 장기 금리의 급등을 막기 위해 더 많은 국채를 사들이고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용인하게 됐다는 것이다. 최근 달러가 하락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약달러는 결국 원자재의 가격을 올리고, 수입품 가격의 상승으로 미국 소비자와 기업들은 물가상승을 겪게 된다. 
 
TS 롬바드의 시티븐 블피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요한 것은 2022년과 이후가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경기 회복과 임금 임상이 이뤄진 뒤 과연 연준이 과연 경기 과열을 그대로 둘 것인가 하는 문제다. 

◆예상보다 빠른 인플레이션? 주식 시장에 충격 우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준의 예상보다 빠르게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경고 섞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준 총재는 블룸버그 오피니언을 통해 미국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신의 개발로 경제가 정상화하기 시작하면, 연준의 완화정책, 정부의 재정지원 확대, 코로나19 뒤 생산능력 저하 등의 이유로 예상보다 물가가 빠른 속도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브릿지워터어소시에츠의 창립자인 레이 달리오 역시 '돈의 홍수'가 당분간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산 가격의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당장 내년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건들락 CEO는 지난 8일 더블라인캐피털 펀드 투자자 대상 웹캐스트에서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강조했다.

건들락은 내년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2.25~2.40%로 전망했다. 이는 연준 전망치인 1.7%를 훌쩍 뛰어넘는다. 연준은 2023년에야 물가상승률이 2%에 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건들락 CEO는 최근 금·구리 비율을 보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금 수준보다 더 상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복 조짐에 있는 미국 경제 펀더멘털은 현재 국채금리와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금 대비 구리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경기회복의 기대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2% 중반대까지 치솟게 되면 시장에 바로 충격이 오게된다. 완화기조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상승 곡선을 이어가던 주식시장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건들락은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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