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는 금값, 오르는 유가에도 "금값 여전히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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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12-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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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거래소]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와 미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 협의 가능성에 위험자산 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 반면 하락세를 유지하던 국제유가는 경기 회복 기대감에 급등하면서 금값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금값의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아직 투자 매력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1㎏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70원(0.11%) 오른 6만4390원에 마감했다. 지난 7월 28일에 8만1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20%가량 하락했다.

국제 금값 역시 하락세다. 지난 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온스당 184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한 달 사이에 3%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등락을 거듭하고는 있지만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반면 지난 3월 코로나19로 급락한 국제 유가는 최근 상승세다. 지난 4일(현지 시간) 기준 내년 1월 인도분 WTI는 46.26달러까지 치솟았는데 한 달간 20%가량 급등한 수준이다.

다만 업계는 금값과 유가에 대한 장기적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유가의 경우 제한적 상승 폭을 전망하고 있지만, 금값에 대해선 장기적으론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미국이 재정정책을 확대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실질금리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경기회복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로 금값이 상승한다는 것이다.

국제 유가의 경우 업계에서는 최대 50달러대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달 초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의 연합체) 산유국이 증산 결정을 한 것도 공급확대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원유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셧다운 조치로 인해 미국과 유럽에서의 원유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OPEC+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2021년 1월부터 감산 목표량을 기존 기대치보다 소폭 낮추면서 공급이 늘어날 여지가 많아졌다"며 "향후 OPEC+발 과대공급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금값의 경우 추가 상승 전망 의견이 우세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 바이든 행정부는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고려할 때 금 수요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각국 중앙은행의 외화보유액 중 금 보유 비중도 세계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 연구원은 "금은 무이자 자산인 만큼 실질금리가 하락할수록 금의 상대적 매력이 높아지는데, 실질금리는 내년에도 마이너스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이번 금값의 조정 국면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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