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부인-한동훈 통화·문자 내역 '전격' 공개…尹의 승부수? 자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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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입력 2020-12-0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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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2월 13일 부산고등·지방검찰청을 찾아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명의 휴대전화)와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사이에 오간 통화와 문자내역이 일부 공개됐다. 최근 일련의 사태에서 윤 총장 입장을 뒷받침하는 보도를 해온 문화일보는 7일자 신문을 통해 김씨 명의 휴대전화와 한 연구위원 사이에 오간 문자메시지와 통화내역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 1일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감찰위원회에서 감찰위원들에게만 공개됐던 것이다.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해 보면, 당시 감찰위에 증인으로 참석했던 박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윤 총장 징계사유와 관련한 증거를 제출하면서 포함된 자료로 확인됐다.

법무부 측은 이 통화내역을 근거로 윤 총장이 '검언유착' 수사와 감찰을 방해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윤 총장이 검언유착 몸통일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바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두 달 동안 김씨와 한 연구위원(당시 부산고검 차장검사)는 200여 차례 이상 통화와 문자메시지를 교환했던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측에서는 김씨가 한 연구위원과 통화를 했다기보다 윤 총장이 부인 전화로 통화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2~4월은 '채널A 검언유착 사건'이 진행될 무렵이다. 지난 2월초 당시 채널A 법조팀 소속이던 이동재 전 기자는 신라젠 사태와 관련 VIK 이철 전 대표 측에 편지를 보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돈을 줬다고 말해달라'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기자는 한 연구위원과 300여 차례 문자메시지 등을 교환한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이 전 기자와 한 연구위원, 한 연구위원과 윤 총장이 같은 시기에 집중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던 셈이다. 법조계에서는 벌써부터 윤 총장이 '검언유착' 사건의 배후라고 볼 여지가 나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김건희씨와 전화를 했어도 문제, 김건희씨 휴대폰으로 윤 총장과 통화했어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윤 총장과 최측근인 한 연구위원이 김건희씨 명의 휴대폰으로 통화했다는 사실 자체가 부적절하게 비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법무부 측은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사유 모두사실에 대한 설명자료로 준비해 위원들에게 설명 후 모든 자료를 회수했다"면서 "해당 자료 유출경위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찰자료는 모두 비공개 자료인데 외부로 공개된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자료를 복사하거나 촬영해서 외부로 유출하는 것도 위법하다. 일각에서는 윤 총장 측이 정치적인 목적을 갖고 공개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감찰위원회는 강동범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와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주형 의정부지검장, 류희림 법조언론인클럽 회장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이수정 교수는 지난 10월 국민의힘에서 직책을 맡은 야권인사다. 또 이주형 검사장은 최근 윤 총장을 옹호하는 검사장 성명에 이름을 올렸고, 류희림 법조언론인클럽 회장은 과거 YTN 간부로 재직할 당시 자신의 고소사건과 관련해 검찰수뇌부에 로비를 시도해 논란을 빚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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