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회복세 속 대두하는 내년 금리인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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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11-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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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이체방크, 내년 하반기 두 차례 MLF 정책금리 인상 전망

  • 통화정책 정상화 신호 '뚜렷'···금리 인상 '시기상조' 목소리도

중국 인민은행.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최근 중국 내 내년 금리인상설이 대두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한 중국 경제가 내년 8~9%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나오는 목소리다. 중국 통화정책이 정상화하고는 있지만 금리 인상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신중한 전망도 만만치 않다.

◆ 도이체방크, 내년 하반기 두 차례 정책금리 인상 전망

금리인상설을 가장 공격적으로 언급한 건 도이체방크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25일 보고서에서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9.5%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며 하반기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측했다.

보고서는 강력한 경기 회복세가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취했던 금융지원정책 출구전략을 마련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중국이 내년 전 세계 최초로 통화공급 벨브를 잠그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경제성장이 코로나19 이전의 정상 궤도로 회복하면 인민은행이 통화정책의 중점을 레버리지(부채) 비율을 통제하고 금융 안정을 확보하는 데 둘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면서 내년 하반기 인민은행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0bp씩(1bp=0.01%포인트)씩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MLF는 인민은행이 금융기관에 제공하는 1년물 중기대출로, MLF 금리는 정책 금리 역할을 한다. 중국은 올 들어서만 MLF 금리를 2월, 4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30bp 인하했다. 현재 MLF 금리는 2.95%로 맞춰졌다.

심지어 보고서는 내년 코로나19 진정세로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속도가 붙어 인플레이션과 자산가격 상승세가 나타나면 인민은행이 MLF 금리를 더 앞당겨서 더 큰 규모로 인상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중국 통화·재정정책이 코로나19 이전의 정상궤도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정책 출구전략 영향으로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7.5%로 비교적 낮게 잡았다.

보고서는 중국 경기 회복세 속 중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율이 3%로, 올해 3.6%에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중국의 재정적자율은 2.8%였다. 또 올해 경기부양을 위해 발행한 1조 위안 특별국채 발행도 내년엔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통화정책 방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진 않았다. 보고서는 중국의 내년 금리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신용대출도 적절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만 전했다.

◆통화정책 정상화 신호 '뚜렷'···금리 인상은 '시기상조' 목소리도

실제로 중국 내부적으로도 이미 지난 6월부터 출구 전략을 검토해 왔다. 이강(易綱)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6월 한 금융포럼 석상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지원책이 가져올 후유증을 예의주시하며 언제 합리적인 출구 전략을 취할지를 미리 검토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달 초엔 류궈창(劉國强) 인민은행 부행장이 '특수한 시기의 정책이 장기화할 순 없다"며 "출구전략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단지 시간 문제"라고 전했다. 

중국 경기 회복세로 통화정책 정상화 신호는 뚜렷하지만, 금리 인상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높다.  

중국 관영매체인 중국증권보도 26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양호한 경기 회복세로 정책 출구전략을 취하는 게 아마도 올바른 방향일 것이라는 데는 동감하면서도, 금리 인상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인민은행도 지난 26일 공개한 3분기 통화정책집행 보고서에서 "앞으로도 온건한 통화정책을 신축적, 맞춤형으로 운용하면서 통화공급 총벨브를 잘 관리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특히 "거시경제와 시장 필요에 따라 과학적으로 통화정책 강도와 리듬를 잘 조절해 유동성을 합리적으로 충분히 유지할 것"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시장에 돈이 부족하지 않게 하면서도 홍수처럼 돈을 푸는 대수만관(大水漫灌)을 하지 않을 것"이며, 대신 통화정책 수단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필요한 곳에만 맞춤형으로 분무기처럼 물 뿌리듯 돈을 공급하는 '점적관수((點滴灌水)'를 강조했다. 이밖에 가능한 정상적 통화정책을  장기적으로 시행해 레버리지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

밍밍 중신증권연구소 부소장은 "내년 통화정책 방향은 신용대출과 레버리지 비율의 통제에 중점을 둘 것"이라면서도 "동시에 현재 은행권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인 만큼 경제 발전에 충격을 줄 수 있는 '통화·재정 절벽'이나 '급격한 디레버리징(부채감축)' 등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러면서 당국의 통화정책과 관리감독 정책은 안정적으로 추진될 것이며, 단기적으로 과도한 긴축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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