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 지주사 대표이사 됐다...경영권 승기 잡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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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11-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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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식 대표 체제→조현식·조현범 각자 대표 체제

  • "책임 경영 취지"...업계선 그룹내 입지 강화로 풀이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종전 조현식 대표이사 체제에서 조현식·조현범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관계자는 "종전과 업무 변화는 없다"며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앞서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직을 사임했지만, 사장직과 등기이사직은 물론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까지 유지했다. 지난 20일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선고로 실형을 면하면서 지주사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이에 따라 장남인 조 부회장은 그룹의 이미지와 계열사 시너지에, 조 사장은 신사업 개발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각각 주력할 예정이라고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설명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조 사장이 그룹 내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배터리 전문 자회사인 한국아트라스비엑스를 흡수 합병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을 순수지주회사에서 사업형 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합병비율은 1대 3.39로 소멸법인인 한국아트라스비엑스(5만3599원) 주식 1주당 존속법인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1만5801원) 주식 3.39주가 배정된다. 양사는 내년 1월 각각 이사회 또는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4월 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타이어가(家)의 갈등은 지난 6월 조 사장이 시간외 대량매매로 아버지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의 몫 23.59%를 모두 인수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을 42.90%로 늘리며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전까지는 조 부회장(19.32%)과 조 사장(19.31%)의 지분이 거의 같아 형제경영 구조가 유지돼 왔다.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3%), 차녀 조희원씨(10.82%) 지분을 포함해 총수 일가의 지분은 73.92%다.

하지만 조 사장의 지분 인수 한 달 뒤인 지난 7월 조희경 이사장이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며 갈등이 본격화했다.

한정후견은 질병, 장애, 노령 등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처리 능력이 결여된 성인에게 후견인을 지정해 주는 성년후견제도의 하나다.

조 부회장은 지난달 참가인 자격으로 의견서를 냈고, 조희원씨도 의견서를 낸 것으로 알려지며 조 사장 대 나머지 형제들로 분쟁 구도가 가시화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판교 사옥.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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