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RS 대표서 물러난 남익우…‘공격 확장’ 컨세션이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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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11-2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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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수장 자리에 차우철 롯데지주 전무

  • 컨세션 사업, 코로나19 직격탄에 ‘휘청’

  •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퇴진도 ‘영향’

남익우 롯데GRS 대표.[사진=롯데리아]


남익우 롯데GRS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롯데GRS가 최근까지 공격적으로 확장하던 컨세션(식음료 위탁운영) 사업이 결과적으로 화근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GRS 새 수장 자리에는 차우철 롯데지주 전무가 선임됐다.

롯데그룹은 26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롯데GRS 신임 대표이사에 차 전무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차 신임 대표는 경희대 식품가공학과를 졸업한 후 1992년 롯데제과에 입사했다. 2004년부터 롯데그룹 정책본부에서 근무했으며 2017년부터 롯데지주 경영개선1팀장으로 일해 왔다.

업계에서 남 대표 교체는 어느 정도 예견 돼 왔다. 남 대표가 집중하던 컨세션 사업이 순항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롯데GRS는 2016년 강동 경희대 병원을 시작으로 컨세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남 대표가 취임한 2018년부터 인천·김포·김해 공항 등 11곳으로 매장을 늘려나갔다. 남 대표는 지난해 7월 롯데사장단회의에서 컨세션을 중장기 핵심사업으로 지목하고 꾸준히 확대할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 수요가 쪼그라들고 사람이 몰리는 컨세션 사업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GRS가 힘을 쏟던 공항 쪽 컨세션 사업은 한 해 장사를 망쳤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처럼 롯데GRS의 컨세션 사업이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롯데지주의 올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GRS는 3분기 222억원의 분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78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롯데GRS는 지난달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휴직 접수를 받기도 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의 퇴진도 남 대표 교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남 대표는 롯데그룹 정책본부,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에서 황 부회장을 보좌한 최측근인 데다 마산고 7년 후배다.

재계에서는 황 부회장이 퇴진한 만큼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황 부회장 측근들이 물갈이 될 것이라는 뒷말이 무성했다. 롯데GRS의 실적 부진을 이끈 남 대표는 교체 우선순위 물망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무리한 컨세션 사업 확장이 회사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GRS 사업 중 롯데리아가 그나마 이익을 내고 있는데 햄버거 프랜차이즈 하나로 회사 전체 실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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