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외교의 시간’…文, 국내 현안 대신 3주째 ‘외교 강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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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11-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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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주간 다자외교 이어 내일 中 왕이 방한

  • 개각·부동산·코로나 재확산 등 현안 산적

  • 휘청이는 지지율…조국 사태 이후 최대差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화상회의로 열린 리야드 G20 정상회의에 참석, 의제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일정이 3주째 계속되면서 시급한 국내 현안에 대해 상대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공식 방한한다. 왕 부장은 지난해 12월 4~5일 방한한 이후 근 1년여 만에 서울을 다시 찾는 것이다. 한·중 양국 측면에선 양제츠(杨洁篪)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의 8월 방한 이후 3개월 만의 중국 고위급 인사 방한이다.

왕 부장은 먼저 일본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과 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총리도 면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한국으로 넘어와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문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날 하루 연차를 쓰며 정국구상에 몰두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부터 2주간 다자외교 일정을 연달아 소화했다. 지난주에는 △한·아세안 정상회의 △제2차 한·메콩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 등이 진행됐다.

20일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21일과 22일에는 주요 20개국(G20)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왕 부장의 카운터파트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라고는 하지만 문 대통령이 3주째 외교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왕 부장의 방한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제는 국내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사실이다.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12월 초로 예상되는 개각이 첫 손에 꼽힌다. 문 대통령은 인사 문제에 있어서는 신중한 편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 주무 부처 수장들이 곧 부동산, 검찰 개혁 등 각종 현안들과도 연결돼 있는 만큼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힘의힘 등 야당은 연일 부동산 문제와 김해 신공항 백지화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수도권에서 이날부터 2단계로 격상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경제 충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도 시급한 현안 중 하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인사 문제는 타이밍이기 때문에 실기해서는 안 된다”면서 “외교도 중요하지만 국내 현안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현안에 대한 대처 미흡은 그대로 지지율에 반영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 문 대통령 지지율은 5주 연속 하락한 42.7%(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포인트, 응답률 3.7%,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기록했다. 대상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4명이다.

반면, 부정 평가는 53.0%로 긍정·부정 평가 격차가 13개월 만에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긍·부정 평가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진 것은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인 지난해 10월 2주차(긍정 41.4%, 부정 56.1%) 이후 처음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과 영남 지역에서 하락하고, 호남과 충청 지역에서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주 지지층인 30대와 40대에서 상승하고, 나머지에서는 모두 하락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전세 대란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대책 실망감과 ‘법-검’ 갈등, 코로나 3차 유행, 김해신공항 백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리얼미터 측은 “(긍·부정 평가가 큰 폭으로 차이 난) 조국 정국과 지난 8월 부동산 정국 때는 단일 요인으로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이번 하락세에는 여러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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