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를 찾아서] SK이노베이션② 배터리 딥체인지 향한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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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11-1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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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토마스 제이 왓슨 전 IBM 회장이 남긴 말이다. 기업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은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역할이다. 이는 곧, 기업(Company)은 리더(Chief)의 역량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기업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주경제는 기업(Company)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C(Chief : CEO or CFO or CTO)에 대해 조명해보려 한다. <편집자 주>

SK이노베이션은 주력인 에너지 화학 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그린 뉴딜을 선도할 배터리·소재 사업을 향한 ‘딥체인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전사적 역량을 모아 배터리사업의 영토 확장에 나선 상태다. 이와 동시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재사업에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우리나라의 서산공장을 포함해 유럽, 중국, 미국까지 배터리 공장 건립을 위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첫 해외 공장은 지난 2017년 8월 중국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의 합작을 통해 장쑤성 창저우시 금탄경제개발구 내에 건립했다. 지난해 완공한 창저우 배터리 공장을 통해 약 30만㎡(약 9만평) 부지에 전기차 연산 25만대 분량인 7.5GWh 생산 규모를 갖췄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내 배터리 공장에서만 2021년까지 총 27.5GWh 배터리 생산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

유럽의 거점은 헝거리다. 2018년 3월, 헝가리 코마롬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열고 3만5000평 규모의 공장 건립에 물꼬를 텄다. 올해 7.5GWh 규모의 제1 공장 가동한 데 이어 제2배터리 공장 건설 투자를 확정했다. 제2공장은 SK이노베이션이 최초 헝가리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코마롬시 현지에 확보한 축구장 약 60개 크기의 부지 43만㎡(약 13만평) 중 일부가 활용된다. 이 공장은 올 상반기 공장 준공 이후 설비 안정화 및 시운전, 제품 인증 등 과정을 거쳐 2022년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과 공급을 통해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에 즉각 대응할 계획이다. 제 2공장이 완공되면 2022년까지 유럽 지역에서만 약 17GWh 수준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에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생산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지난해 3월에는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공장을 착공, 미국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미국 완성차 업체가 다수 입점해 있는 남동부 지역에 공장 건설을 결정한 만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건설 중인 1공장 외에 2공장 건설도 결정, 총 3조원을 투입한다. 두 공장을 건립할 경우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로 일자리 2600개가 만들어지게 된다. 제2공장은 11.7GWh 규모로 2023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3년이면 미국에서만 21.5GWh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되며 글로벌 생산 규모는 71GWh에 달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한국-중국-헝가리-미국을 잇는 글로벌 사각 배터리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2025년 생산량 100GWh 규모의 글로벌 톱3 배터리 업체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림=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은 미래 첨단 사업으로 육성 중인 소재사업을 자회사(SK아이이테크놀로지, 이하 SKIET)로 단순∙물적 분할해 전문성을 넓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SKIET는 지난 10일부터 중국 창저우에 완공한 분리막(Lithium-ion Battery Separators) 신규 공장을 본격 상업 가동했다. 이로써 SKIET는 해외 첫 생산거점을 가동,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크게 높이게 됐다. 특히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절반 가까이인 중국 현지에서 명품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게 돼, 몰려드는 주문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는 체계를 마련하게 됐다.

SKIET는 이번 창저우 공장 가동으로 충북 증평에 가동 중인 연산 5억3000만㎡ 분리막 공장을 포함, 생산능력을 총 8억7000만㎡ 규모로 높였다. 이후 중국과 폴란드에 건설중인 해외 공장들을 2023년까지 순차 가동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말에는 약 13억7000㎡, 2023년말 약 18억7000만㎡ 규모 생산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로 SKIET는 빠르게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고 프리미엄 분리막을 제조할 수 있는 ‘축차연신’, ‘세라믹코팅분리막(CCS; Ceramic Coated Separator)’ 등 기술 경쟁력으로 2025년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약 30%를 달성, 세계 1위를 굳건히 한다는 목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배터리와 소재 사업은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 선제적 대응이 사업 성공의 핵심”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배터리사업의 유럽 추가 투자와 소재사업의 독자경영 확보 등은 딥체인지 실행력을 높이는 것으로, 사업 경쟁력 확보 및 기업가치 제고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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