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를 찾아서]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역대 최고 실적·소통왕 행보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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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2-02-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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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토마스 제이 왓슨 전 IBM 회장이 남긴 말이다. 기업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은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역할이다. 이는 곧, 기업(Company)은 리더(Chief)의 역량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기업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주경제는 기업(Company)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C(Chief : CEO or CFO or CTO)에 대해 조명해보려 한다. <편집자 주>

지난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낸 삼성전기의 새로운 수장 장덕현 대표이사 사장 행보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소통왕'으로 불린 경계현 전 사장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아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고, 지난 4일에는 자사주를 대량 사들이면서 책임경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창사 이래 최고 실적...전 사업부문 골고루 매출 성장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증가한 고용량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고사양 반도체 패키지 기판 판매 호조로 창사 이래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26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4299억원, 영업이익 31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21% 늘어난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 매출 9조6750억원, 영업이익 1조4869억원을 거뒀다. 1년 새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 63% 성장한 것이다.

특히 연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다. 매출은 처음으로 9조원을 넘었고,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 3년 만에 '1조 클럽'에 재진입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컴포넌트 부문은 작년 4분기 매출 1조1736억원으로 산업·전장용의 고용량·고부가 제품 공급을 확대해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했다.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은 해외 거래선향 고성능 카메라모듈 및 전장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7774억원을 기록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한 4789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AP용 및 5G 안테나용 등 고사양 BGA와 박판 CPU용 고부가 FCBGA의 공급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결과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지난해 12월 23일 임직원 소통 행사인 '썰톡'에 출연해 소통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장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의욕적인 모습이다. 우선 내부 소통에 적극적이다. 그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12월 23일 임직원 대화 시간인 '썰톡'에 출연해 자신을 소개하고 궁금해 하는 질문들에 일일이 대답했다. 

장 사장은 첫 썰톡에서 자신의 취미생활을 서핑이라고 깜짝 공개하며 "내년 여름 해수욕장에서 만나게 되면 밥을 사겠다"고 말해 임직원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그는 이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테크'와 '미래'라면서 "삼성전기의 미래는 테크 기업이 되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미래기술 로드맵을 가지고, 경쟁사를 능가하는 기술, 미래를 선도하는 기술, 그리고 핵심 부품을 내재화하여 초일류 부품회사가 돼야 한다.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1등 테크 기업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장 사장은 취임 후 부산, 세종 등 국내 사업장과 사원대표 등을 먼저 찾아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들었고, 매주 목요일의 썰톡 외에도 매주 임직원들과 티타임을 가지는 '소통의 창'을 열어 상호 존중과 소통의 문화는 지속 발전시켜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두고 삼성전기 안팎에서는 그가 전임 경 사장의 '소통 리더십'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경 전 사장은 사내에 다양한 소통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썰톡'이다.

장 사장은 업계가 인정하는 유능한 반도체 개발 전문가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후 서울대 대학원과 미국 플로리다대에서 각각 석·박사를 취득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 시스템 LSI사업부 LSI개발실장, SOC개발실장, 센서사업팀장 등을 역임했다.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등 다양한 제품의 기술 리더십을 갖춘 장 사장이 CEO 자리에 오른 만큼, 삼성전기 내부에서는 경쟁사를 뛰어넘어 글로벌 톱(Top) 부품회사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다.

그는 책임경영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일 자사주 2000주를 장내 매수했는데, 이날 삼성전기 종가(주당 17만3000원) 기준 3억4600만원 규모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장 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강조해 온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전기] 

1등 테크 기업 목표...올해도 '최대 실적' 낙관
장 사장이 임직원들과의 첫 소통 자리에서부터 '1등 테크 기업'을 강조한 만큼, 삼성전기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지속성장에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삼성전기는 올해 각 사업부문 모두 전반적으로 매출을 증대, 호실적을 자신하고 있다. 일단 컴포넌트 부문은 일부 제품군의 수요 둔화가 예상되지만 5G 스마트폰 시장과 서버·네트워크용 등을 포함한 전체 세트 수요가 증가하면서 5G, 서버, 전기차에 사용하는 MLCC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의 경우 내재화 기술을 바탕으로 고화소, 고배율 광학줌, 초광각, 초슬림 제품 등 고성능 제품을 지속 출시해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전장용 카메라모듈 공급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은 5G,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관련 시장 성장에 따라 고사양 패키지 기판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26일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기는 5G·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대용량 제품 시장 성장으로 서버·네트워크용 패키지 기판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캐파 잠식 영향으로 적어도 향후 2~3년 동안 현재 수준의 쇼티지 상황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대외 경영 환경이 불확실하지만 5G·빅데이터·전기차 등 유망 분야 시장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기는 원가 경쟁력 제고와 차별화된 제품 개발 등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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