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만추의 도로 위서 느끼는 자유·평등·박애...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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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11-0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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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안마의자 같은 편안한 주행감서 비롯

  • 평등, 가격대비 최고 운전보조시스템 적용

  • 박애, 어머니 품처럼 감싸주는 어드밴스드 컴포트 시트

자유, 평등, 박애. 프랑스 삼색 국기 '청색, 백색, 적색'의 상징이자 이 나라가 추구하는 시대적 가치다. 최근 시승한 프랑스 대표적 완성차업체 시트로엥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5 에어크로스’를 설명하기 딱 좋은 단어들이기도 하다.

자동차를 설명하는 데 뭐 그리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느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각 나라를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에는 그 나라의 문화와 감성이 담기며, C5 에어크로스는 그 적절한 예다.

물론 자유, 평등, 박애에 담긴 정치적 의미를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C5 에어크로스는 도로 위에서의 ‘자유’를 주고, 이 시대의 첨단기술을 ‘평등’하게 즐길 수 있게 해주며, 운전자를 그대로 품어주는 디자인으로 ‘박애’를 느끼게 한다는 뜻이다.
 

[사진=시트로엥 제공]

C5 에어크로스의 첫인상은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1769~1821)처럼 아담했다. 전장 4500mm, 전폭 1840mm, 전고 1690mm 크기로 타깃인 4인 가족이 타기에는 애매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나폴레옹이 작은 체구에도 카리스마와 천재적인 전술로 유럽을 호령했던 것처럼, C5 에어크로스도 반전 매력이 있었다.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만 10만대가 넘게 팔리며 브랜드 세 번째 판매고를 올린 게 그 방증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외부 디자인의 경우 곡선과 직선을 적절히 배치해 귀여우면서도, 유럽풍의 세련미가 넘쳐났다. 후면에 큼지막하게 넣은 엠블럼에서는 비교를 원치 않는 프랑스인들의 고집스런 자부심도 묻어났다.

실내는 '어떻게 이런 공간이 만들어졌지' 할 정도로 잘 빠졌다. PSA그룹의 효율적인 모듈형 플랫폼 ‘EMP2’를 기반으로 시트로엥의 다목적차량(MPV)들에서 볼 수 있었던 공간활용성을 그대로 적용한 덕분이라고 한다.

2열 세 좌석 모두 동일한 크기의 1:1:1 시트로 독립적으로 앞뒤 간격을 조절할 수 있고, 쉽게 접을 수도 있었다. 이 덕분에 적재 공간도 기본 580ℓ에서 최대 1630ℓ까지 늘어났다. 이날 시승 겸 캠핑을 위해 개인 중형 SUV 트렁크에 꽉 채웠던 캠핑장비를 그대로 옮겨 담았지만 오히려 공간이 남을 정도였다. 2열을 접지 않고도 충분했다.

실용성에 바탕한 배려로 곳곳에 배치한 수납공간도 C5 에어크로스의 특장점이었다. 1.5ℓ의 물통도 들어가는 깊고 넓은 센터콘솔의 경우 에어컨을 작동할 경우 냉장기능도 더해졌다.

시원시원한 배치도 시각적인 개방감을 줬다. 운전대 오른쪽으로 펼쳐진 12.3인치형 디지털 클러스터 계기판과 8인치형 터치스크린 등이 대표적인 예다. 개폐 가능한 가로 840mm, 세로 1120mm의 대형 파노라믹 선루프는 그중에서도 백미였다.
 

[사진=시트로엥 제공]

C5 에어크로스의 주행감은 도로 위에서는 안마의자를 탄 것처럼 편안했다. 시승은 C5 에어크로스 최상위 모델 ‘2.0 샤인’으로 서울에서 충남 태안군의 한 항구까지 왕복 약 340㎞ 구간에서 했다.

운전대를 잡자 우선 시트가 어머니의 품처럼 따스하게 감싸줬다. 15mm의 고밀도폼이 적용된 어드밴스드 컴포트 시트가 남다른 역할을 한 덕분이다. 이 시트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도와주고 도로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흡수해 운전의 피로도 크게 줄여줬다.

요철 등으로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곳에서 C5 에어크로스는 더욱 돋보였다.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아도 큰 울렁거림 없이 부드럽게 지나갔다. 시트로엥의 유압식 서스펜션이 거친 노면의 충격을 차단해 최고의 안락함을 제공한 것이다.
 

[사진=시트로엥 제공]

일반과 고속도로를 넘나들며 저속과 고속으로 반복해 주행했지만 정숙성도 변함없었다. 달릴 때는 또 확실하게 힘을 내줬다. C5 에어크로스의 8단 자동변속기는 최고출력 130마력, 최대토크 30.61kg·m의 1.5ℓ BlueHDi 엔진 또는 최고출력 177마력, 40.82kg·m의 2.0ℓ BlueHDi 엔진과 결합된다.

연비는 동급 최고라고 할 만큼 훌륭했다. 연비 주행을 했다고 하지만 평균 17.2㎞/ℓ가 나왔다. 이 차량의 공인 복합연비는 12.7㎞/ℓ(도심 11.8㎞/ℓ, 고속 14.0㎞/ℓ)다.

시승을 마치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2.0 샤인 트림(등급)에 적용되는 19가지 주행 보조시스템을 충분히 느껴보지 못한 것이다. 가격 대비 최고의 옵션들이 담겼지만, 없는 상태에서도 편안한 운전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C5 에어크로스 2.0샤인 모델의 판매 가격은 4729만원(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1.5% 인하 적용)이다.
 

[사진=시트로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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