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베트남 증시가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한국계 증권사들이 일제히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인덱스(VN-Index)는 연간 41% 상승하며 세계 주요 증시 중 상위 10위, 아시아 지역에서는 상위 3위권에 오를 정도의 성과를 기록했다. 이러한 활황 속에서 한국계 증권사인 미래에셋 증권 베트남과 KB 증권 베트남, KIS(한국투자증권) 베트남이 나란히 성장세를 보인 반면, 말레이시아계 Maybank 증권은 비용 급등으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현지 시각) 베트남 매체를 종합하면, 2025년 베트남 증시는 프론티어시장에서 신흥시장으로의 지위 상향되며 외국계 자본 유입이 확대됐다. 거래량이 늘고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외국계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성적을 냈고 그중 한국계 증권사들의 실적이 돋보였다.
미래에셋 증권 베트남은 지난해 세전이익 9380억 동(약 5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매출은 2조9860억 동으로 18% 늘었으며 회사는 투자자문, 펀드운용, 마진대출, 자기매매, 투자은행(IB) 등 주요 사업에서 전방위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래에셋은 호찌민 증권거래소(HoSE)에서 상위 8개 브로커리지 증권사 지위를 유지했다.
모회사인 한국 미래에셋은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2025년 중반 베트남인 응우옌 호앙 옌(Nguyen Hoang Yen)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외국계 기업의 경영 구조 변화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결과적으로 현지 시장 이해도가 높은 리더를 기용한 전략이 성공적인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KIS 베트남 증권(모회사 한국투자증권)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2025년 말 증자 경쟁에 참여했다.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약 7880만 주를 발행해 자본금을 4조5500억 동으로 늘렸으며 새로 발행된 주식의 대부분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배정됐다. 이를 통해 KIS 베트남은 외국인 지분율 50% 이상을 유지하며 자본력 기반을 강화했다. 회사는 이번 증자를 통해 브로커리지와 리테일 영업 네트워크 확충, 디지털 금융 인프라 강화를 위한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
반면 말레이시아계 메이뱅크(Maybank) 증권은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세후이익은 전년 대비 35% 감소한 360억 동에 그쳤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1790억 동으로 19% 줄었다. 회사는 브로커리지와 마진 대출 증가로 영업수익이 18% 늘었다고 밝혔지만 운영비용이 47% 급증해 수익성을 갉아먹었다. 비용 상승은 연말 대출금리 변동성, IT 시스템 투자, 사회보험료 인상 등 구조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한편, 현지 금융전문가들은 2026년에도 베트남 증시가 일정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량 증가와 신흥시장 편입을 통한 외국인 자본유입이 유지되는 가운데 한국계 증권사들은 현지화 전략과 디지털 자산 운용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과 KB 증권이 이미 구축한 리테일 중심 플랫폼에 더해 KIS 베트남이 증자 이후 서비스 강화에 나서면서 한국계 증권사들의 영향력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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